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영국인 발견 -26회 일의 규칙

hherald 2010.12.13 19:45 조회 수 : 1083

 <흔적만 남은 상업에 대한 편견>전호에서 이어집니다.


영국인의 상업에 대한 편견은 제인 오스틴 이후 조금 옅어지긴 했으나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니다. 상품제조의 경우 그것을 파는 일보다는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비록 이 두가지는 뗄 수 없이 연결돼 있지만, 우리는 뻔뻔스럽고 품위 없고 돈만 밝히는 판매 행위를 가장 혐오스럽고 신뢰 할 수 없다고 본다. 물건을 파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하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심과 회의와 경멸스러운 혐오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예리하고 더 깊숙이 자리잡은 것 같다. 영국인은 우리가 속았거나 구입한 물건에 불만이 있을 때 미국인보다는 소송을 덜 거는 편이다. (우리는 분개해서 항의하지만, 불만을 제공 한 측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리, 우리들 끼리 그러고 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일즈맨에 대한 두드러진 불신과 반감 때문에 애초에 그들에게 잘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다른 문화에서도 세일즈맨은 불신 받지만 그래도 영국과는 다르게 사회에서 인정받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물건을 파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생계수단이다. 많이 판매해서 큰 돈을 번 사람은 성공한 기업인으로 대단히 존경받는다. 영국에서도 돈으로 권력과 영향력을 포함해 살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존경은 살 수 없다. 아니 멸시를 받는다. 돈을 얘기하는 데도 금기가 많듯이, 돈을 버는 방법도 금기가 많다. 영국인은 어떤 사람을 돈 많은 부자라고 부를 때 항상 약간의 경멸을 곁들인다. 그리고 부자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도 자신에 관해 얘기 할 때 거의 그런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걸 인정해야만 할 때는 내키지 않은 태도로 "꽤 넉넉한 편인 것 같다. 짐작에는 "이라고 말한다. 조지 오웰이 얘기 하듯이 영국은 "햇빛아래 가장 계급에 물든 국가" 이긴 하지만,이렇게 사회계급이 물질적인 부의 유무에서 완벽히 자유로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호감은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 아부는 할지 모르나 '뚱뚱한 고양이'로 불리는 부자는 일단 돌아서면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된다. 만일 당신이 영국인이 말 하는 식으로 '불운하게도' 경제적으로 성공했는데, 그 사실에 사람들이 주목하게 만들면 나쁜 매너이다. 그래서 당신은 성공을 애써 낮추어야하고 당신의 부를 창피해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영국의 사회 신분은 계급(출생에 의한)에 기반을 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자신의 실적에 의해 평가 받는 능력사회이다. 이 둘의 제일 큰 차이는 무엇일까? 미국의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부와능력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만족에 빠져 있다. 거기에 비해 영국인은 사회적인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빈곤층에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책들이 쓰였는데,나는 너무 조잡하게 논쟁을 단순화했다. 그러나 영국인이 돈에 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사업 성공에 존경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는 이 전통과 관계가 있다.

 

 

그런데도 돈에 대한 영국인의 거부감은 사실은 대게 위선이다. 영국인이라고 다른 나라 사람보다 천성적으로 야망, 탐욕, 이기심, 갈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성향을 숨기고 부정하고 억누르라는 엄격한 규칙에 더 많이 따를 뿐이다. 우리들의 겸손 규칙과 공손한 평등주의 규칙은 허울뿐인 겉치레이자 집단적인 자기기만이며, 돈 얘기를 금기사항으로 만들고 사업 성공을 비하하게 만든 근본 원칙이다. 또는 문화속에 깊이  뿌리 박힌 유전인자이다. 우리가 내보이고 있는 겸손도 대체로 거짓이다. 그리고 신분 차이가 강조 되는 것을 감추려는 행동이다. 그래서 이것들이 사업에 해를 끼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고결한 품성을 중요시하고 규칙을 따른다. 


중용 규칙

1980년대에는 영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라는 구호가 인기였다. 지금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과 여가에 대한 멋진 라이프스타일과 역동적인 태도를 묘사할 때 자주 쓰인다. 그러나 그말은 항상 거짓이다. 영국인은 대체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지않는다.'우리는 모든것을 적당히 한다. 물론 '적당히 일하고,적당히 놀자'라는 말에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이것이 영국인의 일과 여가 습관을 훨씬 더 정확히 묘사한다. 우리는 비교적 열심히 일하고 쉬는 시간에는 적절히 즐긴다.

 

이 무미 건조한 영국인의 초상은 분명 환영 받지 못 할 것이고 나는 단순한 인상이나 주관적인 판단으로 내린 결론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것은 SIRC의 태도와 습관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이 주제에 대해 내가 실시한 모든 연구에서 나온 결론이다. 이것들은 안정되고 보수적인 중년의 중산층 묘사가 아니다. 일반적인 여론과는 달리 '오늘의 젊은이들은 '쓸모없거나 무책임하지 않으며, 스릴만을 찾는 쾌락주의들도 아니다. 우리나 다른이들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계급을 막론하고 오늘의 젊은이들은 부모세대보다 분별력있고, 근면하며, 온건하고, 조심스럽다. 나는 이 결과가 더 걱정스럽다. 우리 젊은 세대가 철이 들어서도 이 중늙은이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절대 벗어 날 것 같지는 않지만 ), 영국인은 지금 보다 훨씬 더 꾸준히 일하고 적당히 절도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 까 한다.

 

만일 당신이 내가 영국 젊은이들이 내 보이는 중용의 위험을 과장한다고 생각한다면,SIRC의 조사 중 몇가지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3 목화자 칼럼-칼빈의 “기독교강요” (29) [2] hherald 2011.03.07
152 이민 칼럼- PSW비자 학위 받기 전에도 신청가능 [302] hherald 2011.03.07
151 영국인 발견 -34회 TV 규칙 hherald 2011.03.07
150 박가희 기자의 百花齊放 -캐릭터를 잃은 캐릭터들, 현대인의 자화상 [24] file hherald 2011.03.07
149 부동산 상식-두달 노티스와 이사날짜 까지 집세내는 문제 [153] hherald 2011.03.07
148 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8 서라벌 [7] file hherald 2011.03.07
147 영국인 발견 -33회 놀이 규칙 hherald 2011.02.28
146 목화자 칼럼-칼빈의 “기독교강요” (28) hherald 2011.02.28
145 이민 칼럼- 취업비자, 올해 4월부터 이렇게 바뀐다 [21] hherald 2011.02.28
144 부동산 상식-세입자 잘못인가 ?wear and tear 인가? [208] hherald 2011.02.28
143 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7 동산 [179] file hherald 2011.02.28
142 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6 비빔밥 카페 [549] file hherald 2011.02.21
141 부동산 상식-운반회사의 실수, 일하는 사람의 실수 [207] hherald 2011.02.21
140 목화자 칼럼-칼빈의 “기독교강요” (27) hherald 2011.02.21
139 이민 칼럼- 학생비자, 본국서 연장 및 동반자 일 금지 [23] hherald 2011.02.21
138 영국인 발견 -32회 일의 규칙과 영국인다움 [1] hherald 2011.02.21
137 런던의 한국작가들을 4482로 모은 큐레이터 박계연 [617] hherald 2011.02.21
136 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5 유미회관 [184] hherald 2011.02.14
135 목화자 칼럼-칼빈의 “기독교강요” (26) [4] hherald 2011.02.14
134 영국인 발견 -31회 사무실 파티 규칙 [343] hherald 2011.02.1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