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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제사상의 돼지같이

hherald 2015.03.23 19:25 조회 수 : 396

 


자기밖에 모르도록 만들어 놓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을 소설가 이외수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대중가요 중 이태호가 부른 ‘간데요 글세’ 가사 중에 ‘자기밖에 모르도록 모르도록 만들어놓고 남의 사람되려고 간대요 글쎄.....'라는 것이 나온다. 우리는 수시로 ’모르는게 약‘이라고 말하고 ’아는 것이 병‘이라고 얘기한다.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장자같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서로 연계되어 있다고 느끼듯이, 세상은 누가 어떤 것을 취하려할 때는 반드시 그 뒤에 더 강력한 누군가가 있게 마련이고, 또한 언제라도 노리고 덮칠 기회를 찾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먹이사슬에 의하여 역이용되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해의 결과에 의하여 동기와 원인을 추리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당랑박선같은 것도 지극히 자연스런 자연현상의 일부다. 자연과 천지우주의 법칙과 함께하는 한의학은 이렇게 얽히고 설킨 현상을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으로 풀이하고 있다.

누가 저 웬수를
하나만 예를 든다면,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순서로 서로 상생으로 순환하면서 이어진다. 바야흐로 이제 봄이 왔다. 오행(五行)으로 봄은 풀과 나무로 대표되는 목(木)이다. 봄의 자식은 다음에 오는 여름인 더운 열기를 가진 불인 화(火)다(木生火). 나무의 부모에 해당하는 것은 겨울잠을 푹 잔 초목을 길러주는 물이 되니 물은 수(水)다(水生木). 나무가 두려워하는 것은 건조해 지는 것이고 건조는 가을인 금(金)의 성정이니 쇠로 만든 도끼로 나무를 찍듯이 쇠가 나무를 이긴다(金克木). 부모의 원수는 자식이 갚은 것이니, 나무의 원수는 도끼는 쇠이니, 나무의 자식인 불이 쇠를 녹여버려서 복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불에 당한 쇠는 다시 자신의 자식인 물로 하여금 불을 꺼지게하는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물고물리는 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오행의 원리다. 이를 자연의 축소판인 인체에 활용하는 것이 한의학의 우수성이다.

화려한 돼지
장자는 또 말한다. 한 제관이 돼지에게 ‘내가 너를 석 달 동안 정성껏 키웠다. 지금은 내가 목욕재계하는 중이니 열흘 후에 너를 데리러 오마. 우선 바닥에 띠를 깔고 그 위에 화려한 제사상을 놓은 뒤 너를 올려주마.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으냐’고 말한다. 이에 장자는 ‘진정으로 돼지를 생각한다면 더러운 우리에서 지게미나 쌀겨를 먹게 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최소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장자로서는 돼지가 적절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오래 살고 싶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사람 중에도 정성껏 길러지며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다가 호화장례를 치르기를 바라고 이에 만족해하며 사는 이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곧 죽더라도 눈앞의 먹을 것을 중히 여겨야만 하는 것인지를 돼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하게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유명인사들이 가끔 별나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장자의 말이 떠오르게 되어있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은 장자가 가난하면서도 벼슬하기를 거부했다는 말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귀가 순해져야
공자는 60대가 되면 귀가 순해진다(六十而耳順)고 했다. 귀가 순하다는 것을 누구는 어떤 말을 들어도 성내지 않게 된다고 보는 이도 있고, 또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모두 흘려버려 고집불통이 되어 자기생각만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나는 환갑이 넘었어도 다 흘리며 살아서인지 몰라도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는 것을 보면, 공자의 나이기준으론 몇 살인지 모르겠다. 현재 한국에선 갑질의 횡포에 대한 보도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우월성에 대한 인식들이 갑질논란 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도 병의 원인이다. 현재 한국의 현실이고, 멀리 영국에서 보아도 답답하기만 하다. 이것도 자기 밖에 모르는 문제로 인하여 발생되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성숙한 국민적 많은 관심에 기대를 걸어본다. 장항에는 ‘꼴갑축제’가 있다는데 신곡 ‘꼴갑이야’를 들으면서 가보고 싶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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