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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꽃길만 걸어요

hherald 2023.10.23 16:57 조회 수 : 1044

 
꽃길만 걸어요
 
‘꽃길만 걸어요!’ 기분 좋아지는 덕담의 말입니다. 꽃길은 국어학자들이 뽑은 신조어 3위를 했다 합니다. 순탄하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서 마음 따뜻해지는 신조어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때 ‘꽃길만 걸어요!’ 라는 이모티콘을 보내곤 합니다. 국어학자 50명이 뽑은 최고의 신조어 1위는 ‘웃프다’ 입니다.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로 웃기면서 슬픈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2위는 ‘뽀시래기’입니다. ‘부스러기’라는 뜻의 사투리로서 작고 귀여운 것을 뜻합니다. 3위는 ‘꽃길’입니다. 
 
어떻게 꽃길 만 걸을 수 있을까요? 프랑스 시인 랭보는 “상처 없는 영혼은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꽃길은 상처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상처투성이입니다. KBS 일일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는 장장 123부작으로 2019년에서 2020년간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의 노랫말입니다. “다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마요. 힘든 일들 모두 지나갈 거야. 함께 걸어요. 내 사랑.” 노랫말처럼 주인공들이 정말 꽃길만 걸었을까요? 혈통적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다른 가족애를 발휘해 진정한 가족으로 단단히 여물어 가는 사연 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상처로 얼룩진 삶이었지만 결국엔 그것이 꽃길이 되는 인생 법칙을 터득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저자 스캇 펙(M. Scott Peck, 1936~2005)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삶은 고해다.”라 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삶이 어렵다는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간다 했습니다. 삶에서 오는 상처, 그것이 두려워 숨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병을 불러오게 된다 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면 인생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생에는 꽃길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꽃길과 반대되는 가시밭길을 걸을 때가 더 많음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가시밭길이라 하여 망친 인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꽃길보다 가시밭길에서 받았던 상처가 인생의 길을 펼치는 사명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은 동물과 달라서 본능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물론 동물은 본능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영적 존재이기에 본능을 다스려야 합니다. 본능을 넘어선 사명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명은 꽃길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험난한 가시밭길에서 얻어집니다. 꽃길은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지만, 가시밭길을 걷는다면 그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고독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교하기까지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열매를 주면 꽃을 달라 하는 이들에게 꽃을 내어주고, 꽃을 주면 가지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가지를 주면 나무의 몸통까지 내어 달라는 이들에게 몸통을 주고, 몸통을 주면 뿌리까지 뽑아 달라는 이들에게 뿌리까지 줘야 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여야 합니다.
 
20세기 태양이라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 편리하고 안락하고 안정된 꽃길을 버리고 스스로 가시밭길의 고난을 택했습니다. 충분히 꽃길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버리고 가시밭길인 아프리카에서 생을 보내면서 그의 묘비명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라 유언합니다. “만약 식인종이 나를 잡으면 나는 그들이 다음과 같이 말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슈바이처 박사를 먹었어. 그는 끝까지 맛이 좋았어. 그리고 그의 끝도 나쁘지는 않았어.” 가시밭길은 그의 사명이었습니다.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지만, 그는 상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꽃은 스스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요. 열흘 붉은 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꽃은 떨어져야 합니다. 화려한 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생의 모든 에너지를 집약시켜야 하는 숭고한 과정일 뿐입니다. 김옥림 시인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 를 꽃은 꽃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고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김옥림 / 생각의 차이 p108 / 서래 2015)
 
성공한 인생이라 하여 꽃길만을 걸을 수 없습니다. 잠시 꽃길을 걸을 수도 있다지만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그 길을 걸어야 합니다. 때론 가시밭길을 걸을지라도 절망하지 않고 인내하며 사명으로 걸어야 합니다. 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결과가 아니라 인생이 걸어야 할 소중한 과정일 뿐입니다. 꽃길 너머의 세계, 가시밭길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걸어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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