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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오늘을 살아내는 힘

hherald 2021.07.19 16:21 조회 수 : 748

 

사람마다 삶의 원동력을 얻는 것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가족으로부터 힘을 얻습니다. 다른 사람은 주어진 일을 감당하므로 힘을 얻습니다. 멀리서 전해져 오는 자녀의 목소리가 하루를 살아내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은행에서 들려오는 잔액의 넘침은 살아가는 데 힘이 될 것이지만 그렇게 은행 잔액의 넘친다는 행복한 소리를 듣기는 힘든 세상일 것입니다. 행복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서 삶의 힘이 생기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들려지는 소리는 가변적 소식에 불과합니다. 좋은 소식이라 할지라도 그렇지 못한 소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힘이 그렇게 들려진 소리에 의존해야 한다면 불확실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귀에 들려진 소리는 좋은 것만 들려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매일 보도되는 확진된 자의 숫자와 죽음의 소식은 삶의 기쁨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했습니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불리다 지역적 감정 이입을 없애기 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불리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이 높기에 더 큰 고민을 안겨 줍니다. 인간의 지혜 속도 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 인생의 속내를 살피게 됩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지극히 작디작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 인류가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행복을 지탱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심혜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주까지 ‘줌’ 인터넷을 통하여 성경 지리를 공부했던 오만에 계신 벗님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잠결에 문자를 봐서 혹시 꿈을 꾸는가 했습니다. 악몽이면 빨리 깨어나기를 바라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하늘나라에 먼저 간 벗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그의 가족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이야기로만 들었던 벗의 가족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인사도 없이 천국으로 서둘러 가야 했을까? 이 땅에서의 사역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천국에서 벗이 꼭 필요했는지에 대해 전능자를 향해 눈물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여전히 작은 종의 물음에 말없이 대답하시는 하나님의 미묘한 미소지음에 마음이 상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지난밤 평안하게 잠을 자고 아침을 맞을 수 있음이 새삼 감사이고 감격의 아침이 됩니다. 이 땅의 환경이 사는 힘이 된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에 변화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 사랑하는 사람의 천국으로의 이사함을 통하여 믿었던 도끼에 순간에 발등은 찍힐 수 있음을 배우는 아침입니다.

 

믿음의 사람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살면서도 오늘을 살아내는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다면 사는 힘을 잃었을 것이 분명할 터인데 그의 사는 힘은 음침한 골짜기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골짜기를 통하여 골짜기까지 친히 내려오셔서 다윗과 함께하신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수염에 침을 흘리면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할지라도 그에게 사는 힘은 원수의 목전에서도 상을 베풀어 주시는 전능자의 숨결이었습니다.

 

전능하신 주께서 아침에 나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환경을 이길 수 없다면, 환경으로부터 오는 현실적 세계를 초월할 수 없다면 결국 삶을 지탱하는 힘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 귀로써 들려오는 삶의 상황들을 이길 힘은 오직 생명이 되는 말씀뿐임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힘, 그 힘은 어디서 올까요? 만약 그 힘이 환경으로부터 온다면 생각을 더 깊게 해야 합니다. 환경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지 힘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질세계는 가변적인 힘일 뿐입니다. 때론 힘이 되지만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내 편이 되는 것 같지만 매정하게 돌아서기도 합니다. 환경을 믿는다면 그 환경을 통해 눈물 흘릴 수 있게 됩니다. 환경을 초월하여 힘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을 사모해야 합니다.

 

사는 힘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초월해야 합니다. 환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두 얼굴을 가진 가변적일 뿐입니다. 비록 그것이 태산이 무너지는 소리일지라도 그 소리를 극복해 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처럼 내 영혼이 하나님 앞에 말씀으로 채워지고 바르게 서 있다면 들려오는 소리를 초월할 힘이 있게 됩니다. 들려온 소식은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듣고 얼마든지 새롭게 변혁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는 힘은 들려온 소식을 극복하며 환경을 능히 다스릴 수 있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귀로 들려진 소식으로 인하여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 진리로 무장한 담대함, 눈으로 본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 영적 혜안의 통찰력이 하루를 살아내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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