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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불륜 不倫 유전자

hherald 2019.07.01 16:05 조회 수 : 1956

 

인간에게 '불륜 유전자'가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은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연구에서는 구체적으로 DRD4란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험이 이런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2배 더 많다고 나타났는데 이름도 어려운 이 유전자를 통상 4명 중 1명이 갖고 있단다. 인간의 25%는 '불륜 유전자'가 있다는 뜻. 그래서 바람기도 병이라 용서하라는 거야 뭐야 하는 말이 나왔다.
호주의 대학 연구팀에서는 바람을 피우는 여성은 AVPR1a라는 유전자 변형체가 있다고 했다. 이 유전자는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에 관련된 유전자인데 사회적 활동과 소통이 넘쳐 이성과의 관계에도 도를 넘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었다.

 

런던에 있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은 영국 여성 4명 중 1명이 불륜을 유발하는 유전 인자를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학의 연구진은 불륜에 빠지는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와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쌍둥이 자매 5천명과 일반인 여성 5천명을 면밀히 조사해 얻은 결과라고 해 당시 엄청난 논란을 유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의 뇌과학자가 불륜 유전자를 얘기하면서 인간이 가진 유전자 중 단 1개의 염기 배열만 달라져도 성적인 행동이 정숙한 데서 불륜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이게도 2명 중 1명은 불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런 유전자를 갖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불륜을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이자는 건가. 이 과학자는 불륜을 응징하는 것이 사회에서 정의롭게 받아들여 지고 불륜을 비난하고 가정을 유지하려는 사람의 뇌에서 쾌락이 생겨 대부분의 사람(불륜 유전자가 있는 사람의 대다수를 포함해서)은 불륜을 더욱 거세게 비난한다는 것이다. 어불성설 같지만 대충 그런 주장이다.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다. 1993년 맨체스터 대학의 교수가 리버풀 시민을 대상으로 혼외정사 실태를 조사했더니 10%가량의 자녀가 지금 같이 사는 아버지의 핏줄이 아니었다고 한다. 물론 남자는 그 아이를 자기 친자식으로 알고 살고 있었다. 10%의 남자는 속고 살고 있다는 말이다. 앞서 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이 밝힌 대로 영국 여성 4명 중 1명이 불륜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그나마 25%가 아니라 10%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글쎄, 일단 불륜 유전자를 믿지 않는 쪽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인류사회에서 일처다부나 일부다처의 결혼제도는 0.5%에 불과하다. 물론 이런 결혼제도가 불륜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99.5%의 문화권에서 한 여자는 한 남자와 결혼한다. 불륜 유전자가 있다면 이런 결혼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고 벌써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런 구구절절한 유전자 타령은 뭘까. '나는 그래도 괜찮다'라는 권력형 불륜이 만들어 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의구심이 든다. '불륜'에 '유전자'를 씌워 부정의 면죄부로 쓰려고 참 고생이 많다.

 

헤럴드 김 종백단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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