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시작과 함께 해마다 영국에서 자살하는 대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 통계청인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ONS)는 영국에 경제위기가 닥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이나 칼리지를 다니는 학생 중 자살한 사람이 남학생은 57명에서 78명으로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여학생의 자살은 18명에서 3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이 통계는 정신과 의사들의 단체인 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가 최근 대학생과 교수들이 자살 충동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어 대학생 자살의 증가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 단체인 National Union of Students(NUS)의 하나 파터슨 씨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헤어져 외로운데 대학 생활은 시간에 맞춰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등 힘들다. 게다가 학비까지 3배나 올라 힘든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 자살 충동을 갖게 된다."라고 짐작했다. 학문적 부담과 경제적 압박이 합쳐져 대학생들을 자살로 내몬다는 것이다.
Universities UK의 니콜라 댄드리지 대표는 "경제 위기가 닥친 시기부터 학생의 자살이 급증한 것은 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학생이 대학 생활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교수와 대학 임직원의 역할이다. 자살 충동을 갖지 않도록 학생을 돕고 자살을 막을 훈련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금융위기로 대학생의 자살이 늘었다는 것이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의학 뉴스 전문 잡지인 BMJ는 '높은 자살률과 실업률이 과연 금융 위기의 영향일까'라는 점을 조사했다. 그 결과 15세부터 44세 사이의 자살은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7년에는 1,869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1,674명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기간 동안 대학생 자살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은 서로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