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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이런들 어떠하리

hherald 2012.07.02 19:16 조회 수 : 1325

이런들 어떠하리

하여가와 단심가

조선의 개국 시기에 태조 이성계의 아들로 3대 태종왕이 되는 이방원이 고려의 마지막 충신인 정몽주를 불러 놓고 회유하려 지어 부른 ‘하여가’라는 시조다.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를 불러 고려왕조에 대한 고결한 충성을 밝힌다. 그 후 개성 선죽교에서 살해되지만 이방원은 10여년 후에 명예로운 예로 대하며 그의 충성심을 후세에 기억하게 한다. 50대 이상은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모두 외우고 있는 시조 중의 하나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하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단심가)


기대수명

인터넷에 떠도는 것 중에 심심풀이로 기대수명을 알려준다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질문을 보면 굵고 짧게 살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50-60세 정도로 나오고, 남들처럼 살고 싶다고 답하면 60-70세 정도 나온다. 그러나 가늘게라도 길게 살고 싶다면 90-100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위의 두 시조가 실제로 답을 주고 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자연에 몸을 맡기듯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사는 것이다.

왕권(王權)을

사실 영국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터전이라 한다지만 왕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전쟁을 치른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조선의 역사를 왕권을 자기편에다 두고자 벌어지는 사색당파싸움만 했던 역사로 배워오고 있다. 그러나 당파를 나누는 바탕이 ‘리(理)’와 ‘기(氣)’로 갈리는 순수철학의 학문적 배경을 두고 있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성리학(性理學)도 그 중 한 예이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중요한 학문이었건만 현시대의 우리가 성리학이 무엇인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조선시대의 역사 드라마를 보면 명분을 내세우는 논쟁의 바탕을 보면 조금 알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세계 모든 역사에서 이러한 순수 학문적 논쟁을 통하여 수 백년 정치를 이끌어 온 나라도 우리가 유일 할지도 모른다.

왕의 화장실

신료들의 논쟁이 가능했던 이유를 어떤 이는 궁중의 화장실 설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왕권이 강한 나라와 신하나 영주의 간섭과 견제가 있던 제국들의 궁중 회의장 화장실의 배치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왕권이 강했던 궁중의 화장실에는 왕을 위한 화장실은 있어도 신하들을 위한 화장실을 두지 않았다 한다. 반면 신하들의 화장실은 있는데 왕의 화장실을 만들지 않은 나라는 신하들은 들락거리며 교대로 논의를 하고 청원을 하지만 왕은 품위를 지켜가며 생리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하들에게 위임하고 일찍 끝내려 했다는 논리다. 반대로 왕권이 강한 곳은 신하들이 참을 수 없어 왕의 요구를 빨리 결정해 줄 수밖에 없는 신체적 욕구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조선 궁궐과 유럽 궁전의 왕과 신하의 화장실 배치도가 다르다 한다.

귀족의 방광

실제로 역사속의 귀족들이 가장 많이 앓았던 질환이 무엇인지는 아직 살펴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있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의관을 갖추고 예복을 차려 입은 것을 보아도 얼마나 복잡하고 화려한가는 모두가 안다, 혼자 갈아입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한번 입으면 거의 모든 행사가 끝날 때 까지 대소변을 참아야만 한다. 소변을 참는 것이 무지막지한 고통이지만 표정관리는 철저히 하여야만 하는 것이니 고통은 겹친다. 행사는 자주 치러야하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겠지만 그로인한 질환 또한 일반인보다 많았을 것이다. 이 참아야만 하는 방광을 귀족방광(royal bladder)이라 하기도 한단다. 한국의 현대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한 화장실문화는 아마 현재 세계 제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예민한 사람들은 자기 집 화장실이외에는 볼일을 잘 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로 인하여 겪는 변비 등의 장과 비뇨기계 질환이 적지 않다. 화려함 뒤에는 이런 고통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한다. 앞이 밝으면 뒤는 어두운 법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것이 자연이다.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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