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여성 3명 중 1명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평균보다 높아 매년 한 번씩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텔레그라프가 21일 보도했다.
맨체스터 대학과 퀸메리 대학이 영국에 사는 5만 4천47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634명이 유방암 환자로 판명됐다. 유방암 환자로 판명된 여성들은 유방암의 가족력, 유전자, 유방 밀도 등에서 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검진을 자주 하지 않아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NHS는 현재 47세에서 73세 사이의 여성에게 3년마다 유방 촬영을 통한 유방암 검사를 해주고 있으며 가족력이나 유전자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여성은 매년 유방 촬영을 해 암 검사를 한다.
그러나 NHS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여성의 가족이 암환자이거나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다고 알려주거나 영국에서 유방암을 치료한 적이 있어야만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NHS는 유방암의 가족력을 해당 여성이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여성 자신도 암환자인 가족이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맨체스터 대학 가레스 에반스 교수는 "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 여성 70% 는 3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지금 의료 서비스로 암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만 나머지 30%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어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며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 초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암의 특성상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두 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럽 유방암 콘퍼런스(European Breast Cancer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유럽 유방암 콘퍼런스의 힐러리 돕슨 회장은 "지금까지 NHS는 여성의 나이로만 유방암 검사 대상을 선발했는데 이 조사는 나이, 가족력, 유전자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암에 걸리 위험이 큰 여성이 많아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는 "이 조사를 토대로 조만간 영국에 있는 모든 여성에게 개인형 유방암 진단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현재 NHS가 운영하는 Breast Screening Programme은 50세-70세 여성에게 3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진을 하며, 가족력과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30세-69세 여성에게는 1년에 한 번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NHS의 암 검진(Cancer Screening Programmes)을 담당하는 줄리엣 패트닉 교수는 "지난해 NHS의 유방암 검진을 통해 1만 3천888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조기진단은 암을 극복할 수 있어 NHS에서 유방암 검사를 받으라는 편지가 오면 방문해주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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