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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 말 다리를 만들자!

hherald 2026.01.05 18:02 조회 수 : 11

 
2026년 새해 첫 월요일, 많은 분들이 연말연시를 지내고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 저도  진료실에서, 그리고 글을 통해 사람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이 칼럼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단순합니다. 

 

“다리부터 늙는다.” 따라서 “다리를 단련하면 안늙는다, 곱게 늙는다.”

 

인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물이 바로 다리입니다.
다리는 단순한 지지대가 아니라 인체의 모빌라이저(mobilizer), 즉 몸을 가동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두 발로 서서 살아갑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리의 중요성은 설명이 끝납니다.

 

노화의 실체, 그리고 노화 대비 저축

 

노화는 관리의 문제입니다.
완전히 막거나 취소할 수는 없지만, 우하방으로 향하는 퇴행의 속도와 각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략 50대에 어떤 몸과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환갑 60 무렵 어느 정도의 인체 기능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면, 이후 기나긴 노년기가 어떤 모습일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노년기에 시작되는 사건이 아니라, 이미 중년부터 누적된 결과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는 서서히 직선으로 진행되지 않는 점이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시점 이후 갑자기 여러가지 기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데 65세, 75세, 85세 이렇게 시점이 사람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당시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20년전 중년 건강 상태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 원하면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상태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앞으로 언제 휠체어에 앉게 되는지 결정되는 것으로 미리 미리 다리·근육·심폐 기능을 미리 ‘저축’해 두고 신체기능이나 인지 능력이 붕괴되는 상황을 지연해야 한다고 합니다. 

 

노화 예방,  장수 의학 

 

저는 “나물/렌틸콩 먹으면 저속 노화” 같은 단순 환원주의적 주장을 경계합니다. 
최근 동서양을 막론하고 갑자기 노화 전문가, 장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일부 GP들까지 방송과 신문에 나와 장수 의학 전문가라고 합니다. .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본인은 몇 살, 몇 년의 임상을 했길래 사람의 노화를 70살에서 120살로 실제로 지연시킨 결과를 확인했는지 말입니다. 현재 이 분야의 연구 대부분은 벌레나 쥐 실험 수준이며, 인간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희망적일 수는 있어도, 자칭 노화전문가들의 과도한 클레임, 특히 상업성 클레임을 순진하게 믿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리 부터 늙는다

 

다시 ‘다리’ 주제로 돌아갑니다.
척추 문제로 오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사실 다리가 약해서 골반과 척추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척추를 세우는 모멘텀은 다리 움직임, 다리의 파워에서 나옵니다.


목, 어깨, 머리가 무겁고 아픈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뇌 기능도 일정부분 다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철학자들, 머리 쓰는 사람들이 걸으면서 깊은 사유을 하고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뛰면서 두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국소 부위만 보는 ‘○○ 전문가’의 현미경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인체의 반, 다리 상태가 나머지 인체의 반의 형태와 기능을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특히 노화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휠체어 생활을 시작하면 사람이 급속히 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척추를 세우기가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왜일까요?
다리의 큰 혈관이 전신 혈류 패턴을 조절하고, 종아리는 심장과 함께 작동하는 제2의 펌프이기 때문입니다.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은 혈압 조절, 중풍 예방, 심혈관 건강의 핵심이며,
무엇보다 혈당을 세포로 끌어들이는 최대 저장고입니다.
식후 혈당이 치솟는 사람이라면, 당뇨약보다 먼저 써야 할 것이 허벅지와 종아리입니다.

 

다리 모양만 봐도 그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역동적으로 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부은 다리, 힘없는 허벅지, 휑하게 빠진 엉덩이, 학다리, 다리 저림, 발가락 감각 저하, 고장 난 무릎.
이 모든 것은 장수 시대에 노년기를 장애로 남에 의존해서 살게 만드는 신호입니다.

 

요즘 들어 어디 가기 싫고, 좋아하던 여행에도 흥미를 잃었다고요? 걷는 것도 귀찮고, 집순이가 되어서 하루 종일 소파에, 리클라이너에 기대어 다리 쭉 뻗고 쉬고 싶다구요? 
이 모두 다리가 약해지고 생명력이 약해지는 매우 불길한  징조입니다.

 

병오년,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라는데, 적토마의 기운을 받읍시다.
날렵하게 부지런히 쓰고, 다리를 단련하여, 우리 모두 말다리를 만듭시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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