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가 브렉시트 이후 4년간 급격히 줄고 있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ONS) 발표에 따르면 올해 영국으로 온 이민자는 63만 명으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떠난 이민자는 꾸준히 늘어 올해 약 35만 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영국 순이민자 수(유입-유출)는 28만 명이지만 이 가운데 EU 국가 출신국은 10만1천 명으로 2013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EU 선진국 출신의 이민자가 브렉시트 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에 루마니아, 불가리아 출신은 올해 4만 명 늘었다.
영국 내 사업체들의 로비그룹인 London First의 마크 힐톤 대표는 브렉시트와 보수당의 순이민자 수 조절 정책으로 기업에서 능력 있는 직원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불평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능력 있는 직원을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그들이 매력 없는 영국을 떠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나라 전체 순이민자 수를 10만 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순 이민자 수를 줄이자는 것, 특히 동유럽 이민자를 줄이려는 목적이 브렉시트의 핵심 의도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동력 급감으로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EU로부터의 이주민 감소는 NHS 등 특정 분야의 직원 부족 문제를 낳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싱크탱크 연구기관인 Global Future는 줄어든 이민자 수로 인해 올해 영국 경제가 십억 파운드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다이앤 애부트 예비내각 내무부 장관은 “메이 정부가 목표로 하는 10만 명 이민자 수치는 터무니없어 영국 국민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 영국이 매력없는 곳으로 만드는 사람은 테레사 메이 총리다.”라고 했다.
한편 내무부 이민 담당 캐롤라인 녹스 장관은 ONS의 조사 결과에 대해 "드디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영국으로 온다. 안정된 직장이나 학업을 위해 영국을 찾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헤럴드 김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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