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의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리버풀은 팰리스를 4-2로 꺾고 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팰리스는 3연패의 수렁에 빠져 리그 12위로 떨어졌다. 이청용은 8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 없이 후반 66분에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리버풀은 화려한 공격력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 지휘 아래 부쩍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냈다. 전반에 앞서나가다 2-2까지 따라잡혔지만, 경기는 결국 4-2로 승리했다. 

이청용에게는 어렵게 얻은 선발 출전 기회였지만 앨런 파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만한 활약은 없었다. 전반에는 수비 위주로 팰리스의 경기가 진행되어 기회가 많지 않았고 후반에도 아쉬움을 남긴 채 교체됐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 스코어드'는 이청용에게 평점 5.98을 줬다. 이 점수는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며 패싱 성공률도 65.2%로 팀 내에서 골키퍼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최근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 팰리스를 떠나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이적설 보도가 있는 상황에 입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3일 "아시아의 여러 팀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자리 잡지 못 한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미 어느 한 팀과 이청용 이적을 두고 만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팀 연봉을 줄이려고 한다. 이청용의 이적도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중동 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승승장구하는 리버풀에 비해 팰리스는 지난 리그 두 경기에서 7골이나 허용했고 지난 15경기 클린 시트(골을 허용하지 않는 경기)가 없다. 경기 후 앨런 파듀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 수비진에 믿음은 있지만 골 허용 빈도를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날 “지난 시즌 같은 경기에서 똑같은 심판(안드레 마리너)이 리버풀에게 막판 페널티를 준 적 있다. 같은 심판이 이 경기를 맡으면 안 된다. 경기 시작 전부터 우리에게 부정적인 마인드가 있다”라며 심판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선덜랜드 데이빗 모예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심판을 비난해 영국 축구협회에서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파듀 감독도 이 발언이 위험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1라운드에 승점이 같은 번리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