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과목을 공부하다 다음 해 성적이 좋은 3개 과목을 선정해 시험 치는 영국의 전통적인 A-Level 학습법이 학교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처음부터 3과목만 가르치는 축소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영국의 고등학생들은 졸업 전해인 12학년 AS-Level에 4개 과목을 공부하고 졸업하는 마지막 해인 13학년 A2-Level에는 4과목 중 성적이 낮은 1과목을 포기하고 3과목을 공부해 시험을 친다.
그러나 이번에 대학 입시반이 있는 고교와 칼리지 연합 단체인 Sixth Form Collages Association(SFCA)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9월부터 4과목 공부 후 3과목 선별을 채택한 학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90%의 대다수 학교는 12학년에 학생이 3개 과목을 선정하면 13학년까지 계속 3과목만 공부하고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학생이 원하는 특정 학교나 학과에서 반드시 4과목 공부를 요구하지 않으면 4과목 공부 후 3과목 선별 대학 지원은 없앨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에 지원되는 예산 축소가 학과목 축소를 불러온 것이다.
많은 고등학교와 칼리지가 예산 축소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칼리지 39% 이상이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 과목을 A-Level에서 가르치지 않으며 59%는 음악, 연기 등에서 과외 활동 기회를 없앴다.
90% 이상의 학교가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 운영이 힘들다고 했으며 31%의 학교에서는 3년 내로 학교가 적자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산이 20% 정도 줄어진 학교가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일부 학교는 폐교될 전망이다.
예산이 없어 A-Level 공부 과목도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는다.
SFCA 빌 워트킨 회장은 "해마다 계속되는 학교 지원금 삭감과 늘어나는 운영비로 인해 많은 학교가 A-Level 교육의 훌륭한 전통을 포기하고 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미래 영국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투자가 늘어야 하는데 학교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계속 줄어 안타깝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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