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인들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제 열어
<나뭇잎은 천연덕스레 짙푸르렀던 오월/무엇이 서러워 그리 급히 떠나시었습니까?/님 떠나보낸 뒤 칠백삼십 일/우리가 세상에서 고작 한 일은/당신을 죽어라 그리워한 일> - 이병곤의 '자전거 꽃길' 중에서
영국에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영국에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모난돌' 회원과 가족, 재영한인들은 22일 재영한인종합회관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제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 동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이병곤 회원의 '자전거 꽃길' 추모시를 낭송할 때 숙연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1주기와 달리 추모제의 분위기는 한결 밝았다.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서거 2주기 기조처럼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 곳곳에서 노무현이 되어 다시 만납시다'의 희망을 비추고 있었다.
추모제 참석자 모두 차례대로 제를 올린 '제 올리기'에서 엄마 손을 잡고 추모제에 온 어린 꼬마들도 흰 국화를 올리고 절을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역에서 열리는 '한국의 추모 행사' 현황을 소개하고 촛불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애창했던 '상록수'를 합창했다.
이어진 자유 발언을 통해 모난돌 회원들은 "우리를 변하게 하고 모난돌이란 모임으로 우리를 모이게 만든 노무현 한 사람의 힘이 대단하다. 우리도 영국에 사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 모난돌 회원의 한 사람으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려는 한 사람으로 부끄럽지 않게 모범적으로 살아가자"고 했다.
추모제는 '노무현저금통 깨기'를 하며 막을 내렸다. 노무현저금통은 지난해 1주기 행사에 나눠준 것으로 저금통을 깨 모인 정성과 마음은 봉하마을에 전달된다.
노무현저금통에도 우리 가슴에도 희망을 채워오자는 참가자들은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납시다"라는 인사와 함께 3주기를 기약하며 다시 빈 저금통을 하나씩 가졌다.
<보고 계신지요?/당신 부재한 공간 너머로 형형색색 풀꽃들/피어납니다./가슴 애리도록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만개한 꽃길 사이로 님 실은 자전거/사뿐 날아오를 겁니다.> - 이병곤의 '자전거 꽃길' 중에서
모난돌은 매월 3번째 토요일 6시 한인회관에서 정기모임을 가진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헤럴드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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