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결승 골로 포르투갈이 1-0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승리로 포르투갈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이뤘고 1975년 이후 이어진 프랑스전 10연패 기록도 깼다.

프랑스는 홈에서 무패 우승을 노렸지만, 압도적으로 많았던 프랑스 팬들 에게 우승의 기쁨을 주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을 3위로 가까스로 통과했고 포루투갈이 치른 7경기 중 90분 이내에 승리한 경기는 4강 웨일스전 뿐이었을 정도로 프랑스의 승리가 점쳐졌다. 특히 주장이자 세계적인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전반에 교체되어 승리와 더 멀어진 듯 보였으나 결국 반전의 결과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에데르의 극적인 골이 나오자 경기장인 스타드 데 프랑스 안에서는 포르투갈 팬들이 모인 한구석을 제외하고는 전 경기장이 고요했다. 취재석 주위 프랑스 팬들을 보니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입을 막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유로 2000부터 기다린 메이저 토너먼트 우승컵이 멀어진 순간이었다. 전반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눈물을 보였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연장전에 벤치로 나가 감독보다 더 열정적으로 팀 동료들을 응원하고 지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포르투갈 한 선수가 힘이 빠져 경기장 밖에 나와 있었는데 호날두가 프랑스 벤치 구역까지 넘어가 그 선수를 다시 경기장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은 우승을 갈구하는 대표팀 주장다웠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음 시즌부터 활약할 헤나투 산체스(18)가 이번 대회의 최고의 영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산체스는 18세 328일로 유럽 대회 역사상 최연소 결승전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골든부츠는 6골로 최다 골을 넣은 프랑스의 앙투앙 그리즈만에게 돌아갔다. 그리즈만은 “세월이 흐른 뒤 골든부츠를 수상한 것이자랑스럽겠지만 지금은 우승을 놓친 슬픔이 더 크다.”고 했다. 
결승전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포루트갈의 페페는 “이번 우승은 호날두를 위한 선물이다.”라고 했고 결승 골 주인공 에데르 역시 “크리스티아누는 내가 골을 넣을 것이라 믿어줬다. 큰 힘이 됐다.”라며 호날두를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실에서 우연히 만난 전 스완지 감독 마이클 라우드럽은 “조별 경기에서 3무로 올라온 팀이 우승까지 갔다. 이래서 축구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한다. 포루투갈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팀은 아니지만, 정신력 하나만은 무척 강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