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월호 2주기 추모 열기, 맨유 클럽도 동참
세월호 참사 2주기인 4월 16일 전 세계 추모 물결이 인 가운데 런던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트라팔가 스퀘어에서는 사고 당시 ‘움직이지 말라’는 세월호 선내 방송을 따르다 사고를 당한 모든 희생자를 추모해 집회 참가자들이 2시간 동안 특별히 움직이지 않는 침묵 집회로 진행되었다. 학생, 직장인, 예술인, 현지인, 성직자 등 약 50여 명의 사람이 모였는데 돌도 채지나지 않은 아이를 안고온 젊은 부부까지 참가해 런던에서 매월 16일 진행되는 세월호 추모 24번째 집회이기도 한 이날 2주기의 의미를 더했다.
집회를 하는 동안 세월호 참사 관련 작품 Grief-struck을 전시했던 마젠타 강(Magenta Kang) 씨의 침묵 행위예술이 있었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한다는 의미로 한국의 오방색 실과 마젠타 붕대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인 9개의 나뭇가지를 감는 행위예술이 펼쳐졌다. 집회 참가자와 시민들이 함께 노란리본을 9개의 나무가지에 묶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이 참사를 잊지않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
마침 트라팔가 광장에는 긴축반대 및 영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대가 광장에 도착해 세월호 2주기 침묵시위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세월호가 아직도 인양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한국정부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보이며, 중요한 증거가 될 세월호가 빨리 인양돼 증거 확인과 진정한 진상규명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저녁, Charing Cross 역 인근 Raindance Film Centre에서 <나쁜나라> 무료상영회가 있었다. 40여 명이 관람했는데 상영 내내 탄식과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특히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유가족의 요청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은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분노의 말들이 터져 나왔다.
영화 상영회를 준비한 한 시민단체 Remembering Sewol UK 관계자는 5월에 세월호 유가족이 유럽을 방문해 5월 10일 SOAS 런던대학교에서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2주기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2년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476명의 승객을 태웠고, 공식적으로 295명이 사망했습니다. /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9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든 구성원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모든 분들과 마음을 함께합니다. / 여전히 세월호를 기다립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슬픔을 함께하고 위로했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