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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온고지신- 동의보감 물 2

hherald 2015.11.02 19:54 조회 수 : 423

 


온천수(溫泉水)
영국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천연적으로 솟아나는 유일한 온천으로 로마시대의 유적으로 남아있는 바스(BATH)라는 곳이 있다. 우리 동네인 뉴몰든에서 한 시간 좀 더 걸리는 곳인데,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목욕은 못하고 비싼 입장료를 내야 들어 갈 수 있고, 긴 줄 따라가다가 겨우 손가락하나 몰래 담그면 미지근한 감촉을 느낄 뿐이지만, 2000년의 역사를 거슬러 간 로마제국의 최북단 지역의 과거사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한국은 온천이 많다. 나의 고향 충주는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수안보, 앙성 등 주위에 온천이 많았고, 어릴 때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 뿌연 김 속에서 뜨거워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온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전국에 많은 온천이 개발되었지만, 깊은 곳에서 퍼 올리는 온천물도 적지 않고, 유황 탄산 등 함유된 성분도 달라 치료효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분출양도 적어 제한적으로 공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때는 온천으로 놀러가는 온천관광이 전국을 휩쓸며 유행한 때도 있었다. 지금의 대형온천지대는 곧 지역발전과 연결된다. 온천의 질병치료효과는 역사에도 많이 있고, 휴양과 더불어 심신안정과 건강을 회복하였다는 기록도 많이 전해진다.


따끈한
동의보감은 온천물은 모든 풍증으로 인한 수족의 근육과 뼈마디의 수축이나 불수, 피부의 모든 증상, 옴이나 부스럼 등을 다스리고, 목욕하고 나면 허하고 피곤하니 약과 음식으로 보해야 하며, 온천물은 성질이 뜨겁고 독성이 있어 마시지 말라한다. 피부질환에는 잘 먹고 오래 목욕하되 땀이 쭉 나면 그만두라했다. 10일 정도 하면 모든 창병도 다 치료되며, 온천에는 유황(硫黃)이 들어있어 물이 덥고 피부가 헌데를 치료하니 풍과 냉에 좋다하였다.
또, 열탕(熱湯)은 뜨겁게 끓인 물로 성질은 평하며 달고 독이 없고, 주로 어린이들이 놀라 일으키는 경련 복통 호흡곤란 같은 급한 증상이나, 급체로 토하고 설사하고 경련이 나는데 쓴다고 하고, 양기(陽氣)를 도와주고 경락을 통하게 하여 수족이 시리고 차거나 저리고 둔한데 반신욕으로 땀을 내면 좋다고 하고, 물을 끓일 때는 백여 번 끓어오르게 끓여야만 하며, 만약 적게 끓여 먹으면 붓는 병이 생긴다하였다.


그리운 목욕탕
한국형 목욕탕은 미국엔 더러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는 없다. 몸을 푹 담궈야 시원함을 느끼는 우리는 유전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다르긴 다르다고 느낀다. 해외동포들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물이나 사우나를 안 좋아하는 나도 한국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온탕에 들어가 시원함부터 느끼고 싶다. 물론 영국에도 운동을 겸해 짐(gim)에 가면 사우나하고 거품을 내뿜는 자그마하고 미지근한 스파가 있기는 하다. 암튼 한국서 큰 대중탕에 들어가 따뜻하게 담그고 묵은 때를 싹 벗기고 나면 시원함을 넘어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고 행복함을 느끼기도 한다. 돌아오기 전에도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한 번 더 가곤 한다. 외부를 씻었으니 속을 채우러 꽃등심을 찾아 나서는 것이 한국일정의 시작이다.


음양탕(陰陽湯)
어릴 때는 한 겨울엔 세수도 어려웠다. 때로 인하여 얼굴은 검고 손도 트기 일쑤였다. 시골에선 추석이나 설날 전에 새 옷 입기 전에 목욕하는 것이 필수였다. 지금 우리는 냉탕온탕을 오가며 살고 있는데, 욕탕에서 몸에 좋다고 왔다갔다하는 이들을 본다. 삶이 냉온탕을 오간다면 스릴은 있겠지만, 물의 온도를 원하는대로 조절하듯이 삶도 잘 조절하면 좋겠다. 끓는 물에 찬 물을 탄 것을 음양탕(陰陽湯), 생숙탕(生熟湯)이라하는데, 맛은 짜고 독은 없다. 여기에 볶은 소금을 타서 마시면 체기나 식중독 등으로 토하게 하여 다스리고, 술에 대취한 후나, 과실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 몸을 담가 배출시키라한다. 강물과 우물물을 섞은 것도 음양탕이고, 반생반숙탕(半生半熟湯)이라고도 하였다.

 

 

영국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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