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국에 거주하지 않고 유럽 국가 출신이 아닌 일시적인 외국인 방문자는 응급상황이 발생해 병원 응급실에 가 치료를 받으면 비용을 내야 한다.
지금까지 유럽 밖에서 온 방문자는 영국 병원에서 기본 치료비의 150% 비용을 내고 치료를 받지만 응급실에서 끝나는 치료만 받으면 비용을 물지 않았다.
한국에서 온 방문자가 응급실을 가면 비용을 물지 않았지만 이제는 비용을 내야 한다.
A&E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으면 한 번에 56파운드, 스캔은 200파운드 이상, 입원 시는 316파운드까지 올라간다.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은 외국인에게 A&E 응급실에서 받는 치료비를 물게하는 것은 무료 치료나 저렴한 치료를 노리고 영국으로 오는 외국인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요금을 내야 하는 외국인은 유럽경제수역에 속하지 않은 국가 출신이라고 했다. 유럽경제수역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유럽경제수역에 속하는 국가 출신 외국인이 영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신분을 증명하는 European Health Insurance Card를 제시해야 한다.
의사는 무료 진료의 혜택 대상자가 아닌 국가 출신 외국인에게는 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치료비를 내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온 일시 방문자의 경우도 이제 응급실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기만 하면 비용을 물어야 한다. 모든 치료에 비용이 든다는 뜻이다.
영국 정부는 이 조치로 연간 NHS 예산 5억 파운드를 절약할 것으로 추측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영국 시민이 세금을 내고 치료를 받듯이 외국인도 NHS의 혜택을 받으려면 비용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짜 치료를 목적으로 영국에 오는 사람들로 인한 NHS의 예산 낭비와 의료진의 인력소모를 막으려는 조치다."라고 헸다.
의사연합단체 British Medical Association은 "의사의 의무는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기에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차별이 있었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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