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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죽어가는 색

hherald 2014.11.10 19:28 조회 수 : 364

 
병색(病色)
얼굴이나 피부나 눈동자나 손톱이나 손바닥, 소변이나 대변 등 우리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색상과 그의 변화를 살펴서 건강상태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말 못하는 집안의 화초들도 색을 통하여 말을 해주고 있고, 말하고 싶어 한다. 단지 인간이 소통을 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려있다. 의서에는 일반적으로 누렇거나 붉으면 열(熱)이 있는 것이고, 하얗게 변한 것을 보면 추위로 인한 한사(寒邪)이고, 푸르거나 검은 색을 띄면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지금처럼 화학이 발달되지 못한 시절에도 색의 변화를 보고 여러 가지를 판단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은수저의 색변화로 독이 들었나를 파악했고, 검시할 때 색을 보아 독살 타살 여부를 가리기도 하였다.

죽고 살고
색(色)에 대해 한의학의 원전인 내경(內徑)은 자연의 색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푸른색이라도 남색이나 풀이 마른 것 같다면 죽은 색이라 하고, 파란호수나 파랑새의 깃털 같으면 살아있는 색으로 구분한다. 빨간색을 보면, 엉긴 피 같거나 붉은 흙 같으면 죽은 색이요, 닭 벼슬 같거나 붉은 구슬 같으면 살아있는 색이라 했다. 노란색이 황토 같거나 마른 탱자 같으면 죽은 색이고, 웅황(雄黃) 같거나 게의 배 같으면 살아있는 색으로 보았다. 흰색이 소금이나 마른 뼈 같으면 죽은 색이고, 거위 털이나 돼지비개 같으면 살아있는 색이다. 검은 색이 땅거미 같거나 그을음 같으면 죽은 색이고, 두꺼운 옻칠이나 까마귀 날개같이 윤기가 있으면 살아있는 색으로 보았다. 또, 오장(五臟)에서 만들어진 기운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바가 외부에 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에 따른 색을 표현하기를, 심장(心臟)에서 나오는 기는 붉은 구슬을 명주(비단)로 쌋을 때 뿜어져 나오는 색과 같다하고, 신장(腎臟)의 기는 자수정을 비단으로 쌋을 때 나오는 색과 같다 하였다.

색과 맛
모든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색(色)을 가지고 있고 기(氣)와 미(味)를 가지고 있다. 물론 기운과 성질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배합된 원소의 비율만 다를 뿐이고 형상만 다를 뿐이다. 만물을 오행에 맞춰 오장과 연계시키다보니, 흰색을 띄거나 매운 것은 폐와 대장과 피부에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흰 색에 매운 맛을 가진 마늘, 양파, 대파 등이 해당 될 것이다. 붉은 색을 띄거나 맛이 쓴 것들은 심장과 소장 혈관계와 연관이 있으니 잘 찾아보자. 푸른 색을 띈 것과 신맛을 가진 것들은 간과 담낭 근육 등 운동과 관계있는 기관들과 연결되어 있으니 무엇이 있나 살펴보자. 노란색계열의 재료와 단맛을 내는 것들은 비위와 살로 가는 영양식으로 볼 수 있으니 소화기관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검은 색을 띄거나 짭짤한 맛을 내는 것들은 신장 방관 골격 등 비뇨생식기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지니 검은 색의 먹거리가 정력제로 둔갑하여 잘 팔리는 것 같다. 흔히 생긴대로 놀듯이, 먹거리도 생긴대로 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연장도 생김새에 따라 그 힘을 쓰는 방법과 역량이 달라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살려면
요즘 웰빙붐을 타고 뭐가 뭐에 좋으니 하고 야단법석이다. 시대의 산물이니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겠지만, 무엇에 근거를 두고, 무엇을 위하여 실시된 연구인지는 애매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인류의 건강을 위하여 연구한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역시 색깔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모든 사물이 어찌 한 가지 역할만 하겠는가? 이 없으면 잇몸이 대신하여야 하는 것이고, 소년소녀가장이 있고, 대리사장도 있고, 단독가구도 늘어 가는게 세상이치다. 어찌 하나의 물건이나 먹거리가 한 가지 역할만 정해져있다고 보겠는가? 우리는 쌀을 먹고, 서양은 밀을 먹고, 소는 풀 먹고, 호랑이는 고기를 먹지만, 다 건강하게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빵만 먹어도 살 수는 있다. 아무것도 없으면 오줌이라도 받아먹어야 생존하는 것이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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