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중심가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낸 혼잡통행료(Congestion Charge)가 지난 10년간 2조 6천억 파운드에 달하지만 혼잡한 교통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긴급 구난 용역 업체인 AA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03년 혼잡통행료가 시행된 이래 운전자들은 10년간 2조 6천억 파운드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냈지만 도로 상황은 10년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나타났으며 일부에서는 런던 중심가 평균 주행 속도가 말과 마차가 달리던 100년 전과 같이 느리다고 불평했다.
혼잡통행료는 지난 2003년 2월 17일 당시 켄 리빙스톤 런던시장의 기획으로 시행됐다. 주중에만 지불하는 이 통행료는 5파운드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2배로 올라 하루 10파운드다.
징수된 혼잡통행료의 57%가 수수료로 사용됐다. 런던교통국(Transport for London: TfL)은 나머지 1조 2천억 파운드가 대중교통 환경개선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1억 200만 파운드가 도로, 다리 보수 공사에 쓰였고 7천만 파운드가 도로 안전프로그램에, 5천1백만 파운드가 런던 바깥 지역 교통 개선에, 3천6백만 파운드가 환경오염방지에 각각 사용됐다.
TfL의 닉 페어홈 혼잡통행료 감독은 "현재 런던 중심부에 출입하는 차량이 하루에 평균 6만대로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교통량이 줄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AA의 에드먼드 킹 대표는 "혼잡통행료를 도입할 당시 이 제도가 없으면 런던은 차가 넘쳐 교통 흐름이 매우 느려질 것이라 했는데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차량 흐름이 느리기는 10년 전과 같다. 10년간 도로의 평균 주행 속도는 같고 100년 전 말과 마차로 달리던 시대의 속도와 같다."라 전했다.
그는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사용해 정지하고 다시 출발하는 것을 반복하면 차량에서 PM10이라는 오염물질이 배출되는데 환경오염은 이런 요인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