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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영국 지난해 GCSE, A-Level 시험 수천 명 잘못 채점

문제마다 맞힌 점수를 합하는 간단한 총점조차 잘못 계산...엉뚱한 점수 피해 학생 많을 듯  



지난해 여름 치러진 GCSE와 A-Level 시험 결과 수천 명의 시험지가 잘못 채점된 것으로 추측된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영국 지상파 방송인 <채널4> 뉴스 보도에 따르면 GCSE와 A-Level 시험지를 만드는 Exam Board 중 하나인 OCR(Oxford Cambridge and RSA Examination)의 시험관이었던 데이비드 레이치 씨는 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학교의 해당 학생들의 시험지를 검토한 결과, 5,000명의 시험지 중 700개에서 잘못 채점된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비율로 본다면 지난해 OCR이 시행한 모든 시험에서 수천 건의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레이치 씨는 추산했다.
레이치 씨는 재채점을 요구하지 않은 시험지도 검토, 학생이 맞힌 점수와 채점 결과가 다른 여러 건의 실수를 발견했지만 OCR에서는 재채점을 요청한 학교에만 문제가 있었다고 알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반발한 레이치 씨는 영국 정부 공인 모든 시험을 관리하는 Ofqual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Ofqual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OCR을 두둔하는 것으로 느껴져 레이치 씨는 30여 곳의 해당 학교에 "시험 채점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OCR에서 해고됐다.
OCR 측은 "시험 결과를 재채점하는 데는 학생의 동의가 필요하다. 재검토를 신청하는 학생이 결과가 달라지는 것에 동의한다고 서명한 경우에만 재채점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레이치 씨는 "여기서 지적한 채점 실수는 모든 문제에 오답인지 정답인지 꼼꼼히 본 것이 아니라 각 문항의 점수를 합한 총점조차 틀린 것이다. 채점자가 간단한 산수를 못해 나온 실수를 바로 잡는데 왜 학생의 동의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노동당 예비내각 스티븐 트위그 교육부장관은 "학생과 학부모는 Exam Board가 시험 성적을 제대로 채점한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많은 비용을 내고 재채점을 신청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Exam Board와 Ofqual이 이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것은 시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헤럴드 김바다   kbdpl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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