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졸업생 중 36%가 학위를 필요없는 비전문직종(low-skilled)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브닝 스탠다드> 지가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ONS)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청년 실업률을 조사한 ONS는 지난 10년간 대학 졸업장이 필요없는 직종으로 분류되는 청소부, 웨이트리스, 우편 배달부, 호텔 문지기나 객실 안내원 등의 단순 노동이나 비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대학 졸업생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2001년에는 이같은 비전문직종에 종사한 대학 졸업생이 26.1%였으나 올해는 35.9%로 증가해 영국의 심각한 취업난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6년 사이 졸업한 150만 명의 대학 졸업생 중 50만 명 이상이 과거 중학교 졸업자나 외국 노동자가 일했던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줄어 지난 6년 동안 졸업한 학생 중 18.9%가 실업자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위기 시작된 2009년의 20.7%의 실업률보다 낮아졌다며 자찬하고 있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신문은 이런 현상이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고소득의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비전문직종은 영국 교과 과정상 GCSE만 하고 학업를 그만둔 16세 졸업생으로 채워지는 자리였지만 이제 대학 졸업생이 이런 직종에 일하게 되면서 점차 대학 진학을 꺼리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했다.
특히 올해부터 9,000파운드로 인상된 학비 부담도 커지자 대학 진학예정 학생들 사이에는 좋은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대학 졸업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처럼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면 우수한 인재가 나오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런던 인구의 49%가 대학 학위(Degree)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북아일랜드와 중서부 지방(West Midlands:버밍햄, 코번트리 지역)은 28%만이 학위를 취득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