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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A story of settlement "How North Korean refugees live in Britain" 


이글은 '제3세계 사람들의 생활과 인권 -더불어 살아가며 우리가 할 일'에 대한 주제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한인헤럴드 김바다 기자가 투고한 내용입니다.





런던 남쪽 한인이 많이 모여사는 뉴몰든. 오리엔탈 식품 유통업체 코리아푸드에서 밴을 운전하는 49세 신 씨는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벌목공으로 갔다가 탈북해 영국에 정착했다. 그는 한국땅을 밟은 적이없다.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으로 시베리아에 갔지만 3년 동안 단 한푼도 월급을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벌목공으로서의 세월은 악몽이었다. 숙소도 없었다. 나무로 대충 지어놓은 집을 트럭에 싣고 다니다가 나무를 벌목할 자리 한곳에 내려 놓으면 그곳이 숙소였다. 하루 몇시간을 일했는지 모른다. 눈을 뜨면 일하고 잠이 들면 쉬는 생활이었다. 힘들고 병에 걸려 죽어간 동료도 많았다. 그렇지만 집을 떠날 때 3년만 고생하면 아내와 두 아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꿈이 있어 참고 견뎠다. 그러나 그 3년이 지났지만 그에게는 단 한푼의 급여도 지급되지 않았다. 북한에 있는 아내에게도 지급된 돈도 없었다. 절망과 더 고생하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는 시베리아 벌목장을 도망쳤다. 영국에 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지금 그는 난민자격을 받고 영국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북한을 떠날 때 30개월, 6개월의어린 두 아들을 20년 째 못보고 있다. 소식조차 모른다. 자유를 얻는 것이 꿈이었던 신 씨의 꿈은 이뤄졌다. 그의 또다른 꿈은 영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함께 누려보는 것이다.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 중 남한이 아닌 세계 각국에 있는 숫자는 2010년 말 917명으로 되어 있으나 전문가들은 약 2000명으로 추산한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917명 중 581명이 영국에서 산다.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영국이다. 영국에는 난민 자격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사람과 난민 자격을 받지 못했지만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사는 사람을 모두 합하면 약 1000명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 탈북자 17명이 난민 자격을 받으면서 시작된 탈북자들의 영국행은 해마다 늘어났다. 탈북자들이 영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북한 인권에 대한 영국 의회 차원의 관심이 높아졌고, 난민제도가 비교적 간단하다는 것이다. 북한사회에서 인기를 끈 007시리즈의 영향도 있고, 북한에서 반미교육은 강하지만 반영교육은 거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영국 복지 제도에 대한 큰 기대와 자녀가 있는 탈북자들은 자녀에게 영어공부를 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유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많아 여성탈북자들이 특히 영국을 선호한다.

영국에 온 탈북자들은 대부분 서비스업이나 건설업에서 일을 한다. 많은이가 남한출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나 업소에서 일을 한다. 대부분 영어가 서툴러 남한사람과 일을 하면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대학을 나온 45세의 김 모씨는 킹스톤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오전에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뉴몰든의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한다. 아내와 자녀가 모두 난민 자격을 받은 김 씨의 꿈은 작게는 영어로 자신의 파란만장한 얘기를 써서 책을 내는 것이고 크게는 북한에 영어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탈북자들은 각자 꿈을 갖고 영국에 온다. 그러나 영국에 정착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한국계 중국인이 탈북자로 신분을 위장해 난민 신청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많아지면서 영국 정부의 난민 자격 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 정착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영국으로 와서 난민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심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이런 영국 정부의 난민 자격 심사와 일처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30세의 탈북자 박 씨는 부모님과 형제를 모두 북한에 두고 혼자서 영국에 왔다. 영국 정부가 제공한 맨체스트의 임시거처에 살았는데 영국에 와서 같은 탈북여성을 사귀게 되자 약 1달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카운슬에서 실제로 살지 않는 경우에는 난민에게 집을 제공할 수 없다며 나가라고 했다. 1주일에 40파운드씩 나오던 지원금도 당장 끊어버렸다. 김 씨는 영어를 몰라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 그렇게 된 일이라고 사정했지만 한 번 내려진 결정을 바꿀 수가 없었다. 잠잘 곳이 없고 돈도 없었던 김 씨는 배가 고파 도둑질이라도 해야겠다는 유혹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찾은 자유며, 어떻게 들어온 영국인데 나쁜 짓은 할 수 없다고 다짐하며 참았다고 한다. 또한 김 씨는 같은 자격조건을 갖춘 탈북자인데 난민 신청이 인정되기도 하고 거절되기도 하는 사례를 많이 봤는데 마치 자격 기준을 보고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몇 퍼센트까지만 허용한다는 식으로 숫자를 맞춰놓고 심사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탈북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게피해가 갈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난민 자격을 받은 대부분의 탈북자는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아 열심히 일을 한다. 노력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은 소수가 전체 탈북자의 모습으로 비춰져 오해를 산다고 불평한다. 또한 그들은 정직한 납세자다. 받는 월급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 자기 개발에도 힘쓴다. 시베리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했던 신 씨는 알파벳도 몰랐는데 공부해서 영국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해 지금 밴을 운전한다. 그의 통장에는 돈이 모이고 있다. 20년째 보지 못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돈을 모은다. 그들은 자기들이 영국사회에 탈북자의 대표적인 본보기가 된다는 생각에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정직하게 살면 영국은 그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탈북자들이 원하는 것은 한결같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는 것이다. 많은 수의 탈북자가 아직도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운 부모형제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몰든에서 만난 일하는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영국의 복지 정책에 기대어 세금을 축내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싫다고 했다. 따라서 그들은 일을 할 수 있는 한시적인 체류 허가라도 원하고 있다. 그들은 탈북했고 그리고 지금 영국을 택해 왔다. 영국을 원했던 탈북자들이 영국에서 거부 당하면 영국은 그들이 떠나온 차가운 땅과 같은 또 하나의 차가운 땅이 될 것이다. 

Don’t close the doors on us now 

By Bada Kim 

A story of settlement: How North Korean refugees live in Britain 

The small town of New Malden in South London shelters a large North Korean community. 48-year-old Jung Hyuk Shin is currently an employee of a Korean supermarket in New Malden. Some 20 years ago, he was a labourer in Siberia under Kim Il Sung's dictatorship until he escaped in 1994. Shin shudders as he recalls his ‘nightmarish’ experiences in Siberia: a ‘monotonous continuation of unpaid labour’ over 3 long years. There was no accommodation, so he carried a 'poorly made wooden box' in the back of a truck and used it as shelter. He cannot remember the number of hours he worked each day, but recalls starting work ‘the moment he opened his eyes’ and not stopping until he ‘closed them again’. Shin watched his colleagues die of disease and fatigue but he carried on, reminding himself that he will soon be reunited with his wife and children in North Korea. However, when he received no pay in the entire 3 years he worked, he became desperate and fled the logging areas of the Siberian mountains, spending the next 6 years reaching Britain. Decades have passed since the British Government recognised him as a refugee, but he is yet to hear from his two sons, who were 6 and 30 months old when he left. Shin’s only wish when he left Siberia was freedom. His only wish now is to share the freedom he’s found, with his family. 

A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report published in 2010 account a total of 917 North Korean refugees around the world; but experts estimate a figure over 2000. Of the 917 recognised refugees, 581 are documented to be resident in Britain, making it the most favoured country by North Korean refugees. However, when including those who are still awaiting the results of their application and those who have been rejected, it is possible to presume the population of North Koreans in Britain to near 1000. 

Since the first 17 approved refugee applications in 2004, the number of North Korean refugees in Britain has increased annually. There are many reasons for Britain’s popularity, but the two most compelling are the Government’s increased interest in the human rights of the North Korean people and a comparatively easier refugee application process. Other contributing factors include the fame of the 007 James Bond series, equal rights for women and advanced social services which allow children to be ‘educated, not brainwashed’. 

Most North Korean refugees in Britain work in construction. The majority speak no English so they work with South Koreans. However, 45-year-old Chul Ho Kim, a graduate of a North Korean university, has recently enrolled on an English course at Kingston University. He spends his mornings studying, and afternoons working at a Korean company in New Malden. When he first arrived in Britain, Kim wished ‘nothing but freedom’ for his family. Now, with his wife and children having been recognised as refugees, his dream has become more ambitious: to open an English school in North Korea. 

Britain is a ‘dreamland’ of ‘countless opportunities’ to North Korean refugees. However, rooting in Britain is becoming increasingly difficult. The Government’s move to complicate refugee application procedures follows the discovery of refugee statuses being wrongly granted to ethic Koreans from Yanbian in China and North Koreans who have settled in South Korea before coming to Britain. The detection of such dupery has pushed the Government to be more meticulous in the issuing of refugee statuses. 

North Korean refugees, however, say that there are irregularities in the way the British Government examines applications for refugee recognition. Kim described numerous cases where people received ‘different results’ despite having the ‘same requirements’ for recognition as a refugee. He, like many refugees, suspects that the Government is ‘no longer assessing against a criteria, but a percentile limit in population number’. 

30-year-old Young Gwang Park left his family in North Korea when he came to Britain. The Government issued him with temporary accommodation while his refugee application was being processed. When he left the room empty for a month to be with his girlfriend, a refugee he met in Britain, the Council ordered him to vacate the property and immediately stopped his weekly £40 allowance. Park tried to explain that the consequences for not going home were never explained to him, but his pleas were ignored. Homeless, hungry and destitute, Park confessed that he did once consider theft, for it seemed the only way for him to survive. However, each time he had such thoughts, he reminded himself of all that he risked when he fled North Korea, and the opportunities Britain, the 'dreamland', had yet to offer him. 

North Korean refugees speak in unison about not wanting to be reliant on the British’s taxes: ‘I came to Britain for the opportunities it offers, not state benefits. I don’t want taxpayer’s money.’ The refugees say that issuing a Temporary Work Visa ‘makes sense’ - so that they may ‘support themselves’ while awaiting the results of their refugee application. 

North Korean refugees, once recognised by the Government, find work quickly and are very committed employees. They follow British legislations as legal taxpayers, because they know that Britain does not discriminate against the law-abiding. Furthermore, refugees in Britain can afford the comfort of investing in self-development. Shin, who didn’t know the alphabet when he first arrived in Britain, taught himself English and passed his driving test with ease. Working as a van driver, he grows his bank account in the hope of living with his family again. Kim, the university student, continues to study in the hope of writing his autobiography in English. Park hopes to start a family, and is ‘overwhelmed’ at the thought that his children can receive ‘proper education’. To them, Britain is a land of hope, a ‘dreamland’ of ‘countless opportunities’. 

The names in this article have been changed at the refugees' request, as they do not wish to be identified. This isn’t because they fear for their own safety, but for their family who still live under ‘the most oppressive regime on earth’. There is only one thing North Korean refugees really want, and that is to reunite with their family. It isn’t the ‘ideology’ that compels refugees to call North Korea 'home', but the family left behind. North Korean refugees defected to Britain having chosen it as their ‘new’ home. Wouldn’t it be right to keep the doors open fo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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