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곧 써머타임이 해제되면 컴컴하고 기나긴 영국 겨울로의 본격 도입입니다. 영국에 살면서 겨울을 지나며 건강을 잃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울하지 않고 병 걸리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려면 북구의 겨울을 건강하게 잘 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올해 여름 꽤 더웠는데 햇빛 많이 쐬고, 피부로 광합성 충분히 하셨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게 태닝된 상태로 겨울에 진입하면 각종 감염이 많은 겨울에 면역계 증진에 매우 도움됩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처럼 제대로 건강 검진을 안해준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각종 현란한 검사 항목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건강의 척도는 바로 체온과 맥박수입니다. 평소에 본인이 직접 재면서 현재 신진 대사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저도 환자 분의 맥을 잡으면서 여러가지를 확인하는데 개인 특유의 맥파의 모습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체온, 맥박수, 피부 상태, 골격계의 굵기 등 수많은 데이타를 직감적으로 한꺼번에 추출할 수 있으며 이어 환자와 문진하면서 신체 상태를 맥상에서 나오는 데이타와 비교하며 다시확인하게 됩니다.
체온과 맥박수 - Key Metrics
체온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는 항온 동물의 기본적인 건강 요건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적어도 36.6도에서 37도 사이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0.1도 단위로 몸 상태가 다릅니다. 인체의 효소계나 각종 생화학적 반응이 체온에 매우 민감하게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몸이 따뜻하냐, 냉하냐에 따라서 신진대사가 확확 달라지는데 인체가 활발하냐 음식을 먹고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스트레스 받고 동면 상태에 가까운가 모두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심지어 천재냐 둔재냐의 문제도 체온 유지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두뇌는 가장 뜨거운 장기로서 대사 요구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저체온 상태에서는 두뇌가 꺼집니다. 가끔 섬뜩할 정도로 손발의 온도가 낮은 분들이 있는데, 체온이 높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식생활과 생활 양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분당 75-85회 정도로 발랄하게 맥박수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맥박수가 70회 이하로 떨어져 있는 분들은 저체온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간혹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분당 40-50 대를 찍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심장 펌핑력이 엄청나게 좋은갑다했었는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에 의해 보상성으로 평상시 신진 대사를 낮추는 기전으로 나타나서 그리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운동하는 동안에는 심장이 열일하면서 맥박수가 항진되지만 운동을 안하는 동안은 더 이상의 인체 조직의 분해를 방지하는 스트레스성 대사 상태로 진입한 것입니다. 프로 선수라면 생계가 달렸기 때문에 몸을 갈아 넣는 것 어쩔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분들은 과다 운동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지 맥박수가 회복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체온과 맥박수의 의미
따뜻한 몸과 발랄한 맥박수는 인체에서 에너지가 순조롭게 잘 생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내가 선택한 음식물이 정확하게 내 몸을 자양하고 에너지를 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포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열이 발생하는데 따뜻한 몸은 세포들이 원활하게 산소호흡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뜻한 몸은 혈액 순환이 잘되고 인체 에너지 대사의 중심, 갑상선 기능이 원할라고 두뇌 기능이 활발함을 의미합니다. 몸이 따뜻한 사람은 생기가 있고 적극적이며 사고력과 창의력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체온과 맥박수는 단순하지만 실시간으로 가장 정확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반영하는데 미세 체온계를 사용하여 0.1도 단위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에서 깨었을 때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재고,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 측정하여 자신이 섭취한 음식이 신진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음식물은 본인에게 에너지를 주고 신진 대사를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으로 결국 갑상선 건강을 도모하는 식이여야 한다고 보는데 음식물을 섭취한 후의 체온과 맥박수를 재면서 실시간 영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한약 복용 후 몸이 따뜻해짐을 느꼈다고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세포 수준에서 기능이 좋아진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체온이 저하되고 맥박수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체의 스트레스 신호를 적시에 캐취하여 함몰되지 않고 원활하게 스트레스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적인 신진 대사를 유지하면서 만성 질환이나 노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잘못된 지식들이 인터넷 덕분에 계속 확대 재상산되고 있는데 대사 저하 상태, 차거운 몸을 마치 장수의 방법이라고 하는 것으로 인체가 마치 기계인 것처럼 많이 안쓸수록 닳지 않는다, 칼로리도 적게 먹고 적게 태운다, 길고 가늘게 살자 이런 식의 방식을 호도하는 경우입니다. 일생에서 유아, 어린아이의 신진 대사가 가장 활발한 상태로 질병에도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금방 낫는 경이로운 대사 상태입니다. 마치 자전거가 어느 정도 속력이 있어야 비틀거리지 않고 기어가 맛물려가며 원활하게 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단식하고 차가운 몸을 지닌 분들은 창백한 뱀파이어와 같은 존재감이 있습니다.
또한 호메시스 라고 해서 인체에 온갖 스트레스를 주고 그 반작용으로서 몸이 강해진다, 이런걸 호도 하는 분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얼음 목욕을 하고 설산에서 벗고 뛰어 다니고 빙하를 깨고 수영하고 그러는데 정신력에 탄복하는 바이지만 우리는 TV에 나갈 일도 없고 결코 아이스맨 윔 호프씨처럼 늙고 싶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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