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몇몇 국가 국민들을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어는 정말 불가근불가원의 골치 아픈 존재다. 멀리해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고, 심지어는 밥벌이도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가까이 하자니 잘 안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영국에서 40년 가까이 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어떻게 영어를 하면서 먹고사느냐”는 질문을 많이 해온다. 그럴 때마다 “아직도 헤매고 대충 살고 있습니다”라고 얼버무리고 만다. 하지만 상대방이 정말 궁금해 하고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려고 진지하게 물어오면 ‘나만의 방식’을 일러준다. 물론 내 방식이 반드시 모두에게 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는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감사 표시를 하는 분들도 가끔 있다.
우선 강조할 점은 지금부터 얘기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루아침에 영어를 마스터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단 이 방법으로 첫발을 뗀다고 생각하고 시도해 본 다음 효과가 있으면 계속하면 된다. 결국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래도 ‘흥미롭고 쉬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감히 권해 드리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영어 내 것 만들기’의 출발점
어떤 분야이건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굳이 말콤 글래드웰이 아니더라도 알 만한 사실이다. 말이 쉬워 1만 시간이지 10년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루에 3시간씩 투자해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각계의 성공한 전문가들도 그런 시간을 투자해서 뭔가를 이룬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몇 명의 일반인들이 10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10년을 지속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못 한다’이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을 빼고 나면 대략 16시간 정도가 남는다. 그중 8시간을 일한다고 치면 남는 시간은 단 8시간이다. 그 8시간의 거의 절반인 3시간을 투자해서 뭔가를 한다고? 그게 과연 평범한 인간에게 가능한 일인가? 여기에 대한 답도 ‘아니다’이다.
그래서 필자가 여기서 권하는 ‘영어 내 것 만들기’의 방법은 그렇게 죽기 살기로 하는 방식은 아니다. ‘6개월만 하루에 최대 2시간, 적으면 1시간만이라도 투자해보자’가 첫 마음가짐이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30분, 그리고 자투리 시간에 30분, 자기 전 30분 이런 식으로 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6개월만 해보면 실력이 부쩍 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단 시작을 해보자는 말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영어가 안되는 이유는 일단 영어가 들리지 않아서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무슨 말인지 안 들리는 이유는 우선 당황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뭐라고 말하는데 못 알아들으니 창피하고 당황스러워 더욱 안 들리게 된다. 그래서 최소한 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알면 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다. 우선 문법이나 주어, 동사 이런 것 무시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 몇 개를 대충 던지면 상대방은 자신이 물은 내용에 대해 돌아온 대답이라 여겨 의외로 잘 알아듣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감이 조금 생겨 ‘콩글리시’이긴 하지만 일단 대화가 시작된다. 차츰 그 사람의 말이 조금씩 더 들리게 된다.
그래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첫 번째 지켜야 할 항목은 ‘당황하지 말자’다. 어차피 그 사람은 한국 말을 몰라서 영어로 물어오는 것이니 ‘너는 한국말 모르지?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너한테 짧은 영어지만 대답한다’ 하는 배짱으로 아는 단어 몇 개를 문법 상관없이 던지면 된다. 그렇게 해서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일단 첫발은 내디딘 셈이다.
단어·문장 공부는 영화 한 편 씹어먹기로
그런데 영어가 왜 안 들리는가에 대한 답도 의외로 간단하다. 단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단어를 모르는데 영어가 들릴 리가 없다. 단어를 알면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다. 사전을 맨땅에 헤딩하듯이 통채로 외웠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정말 비현실적이다. 그럼 영어 단어를 어떻게 익히면 될까. 단어를 단어로서 외우지 말고 실제 영어 대화와 문장 속에서 익히면 훨씬 더 쉽게 기억된다.
가장 좋은 영어 단어 공부 재료는 영화나 드라마 대본이다. 한국에 나와 있는 영화 DVD나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는 영어권 영화에는 영어와 한글 자막이 같이 들어 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혹은 10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 DVD를 산다. 처음에는 자막을 하나도 안 띄우고 영화를 본다. 영어 대사가 들릴 리 만무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다소 절망적인 심정으로 영화를 끝까지 본다.
이제 한글 대사를 띄우고 영화를 세 번 정도 본다. 그러면 영화 내용과 함께 대사를 거의 알게 된다. 한국말로는 누구에게도 영화 내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이제 한글자막을 끄고 영어자막을 띄우고 다시 세 번 정도 본다. 한글 자막을 이미 숙지했으니 영어 자막이 훨씬 쉽게 읽힌다. 동시에 영어 대사를 한국말로 저렇게 번역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영어 대사를 익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배우들이 하는 영어 대사와 영어 자막을 동시에 보게 되니 ‘아! 저 대사는 저렇게 발음하는구나’ 하는 깨달음도 온다. 그러면서 귀에 영어 대사가 자신도 모르게 익는다.
영어 자막과 영어 대사가 어느 정도 눈과 귀에 익으면 영어 자막도 끄고 영화를 다시 본다. 놀랍게도 그전에는 전혀 들리지 않던 영어 대사가 들리기 시작함을 깨달을 것이다. 분명 알아야 할 대사인데 안 들리면 중단하고 돌려서 영어 자막을 다시 띄우고 다시 해당 부분을 본다. 그러면 그 부분도 들릴 것이다. 이렇게 한 영화를 정복해 나가면 분명 영어가 조금씩 귀에 익는다. 물론 이런 식의 공부는 인내를 필요로 하고 시간도 많이 든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영화를 한 편, 두 편 보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영어가 들리기 시작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출퇴근 시간에도 공부가 가능하다.
팝송으로 문장 외우기
다음은 영어 팝송이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해서 자주 듣는 영어 팝송이 수십 곡은 분명 있을 터이다. 그런데 막상 불러 보라고 하면 모두들 못 부른다. 그 이유는 가사를 외우지 못해서다. 하긴 노래방이 한국인을 바보로 만들어 가사 없으면 한국 노래마저 못 부르게 만들었다. 내비게이션 없으면 몇 번을 간 길도 못 찾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나무랄 수도 없다.
어쨌든 가사를 못 외우는 이유는 바로 눈으로 가사를 보고 노래를 안 들어서다. 자신이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프린트해서 보고 들으면서 노래를 따라 한다. 그렇게 10번만 가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결국 가사 없이도 부를 수 있게 된다.
모임에 가서 영어 팝송을 가사 없이 능숙하게 눈을 지그시 감고 감정을 넣어 부르면 정말 멋쟁이라는 칭찬이 절로 나온다. 왜 영어 팝송 가사를 외우냐고? 원래 노래 가사에는 그 사회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사랑은 당연하고, 배신도 나오고, 썩어 빠진 사회에 대한 통한도 나오고, 한 명 제대로 된 인간이 없는 정치판 이야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표현 방법과 함께 각종 문구들이 나온다. 이 말은 팝송 가사 안에는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의 문장과 문구가 나온다는 의미다. 관용구를 비롯해 별별 속어도 나온다. 그런 가사들을 외우다 보면 영어 문장 수천 개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그 문장들을 이용해 대화도 하고 영어 편지도 쓸 수 있다. 또 독서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문장이 머릿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대화 중 문장을 생각하지 않고도 하고 싶은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된다. 거기다가 영어 팝송은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꽂고 들을 수도 있다. 반드시 손에 가사를 들고 보면서 마음속으로라도 따라 부르면서 들어야 한다. 눈과 귀와 입을 통한 노래 익히기다.
한국의 영자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영어 공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자 신문이다. 신문을 통해 매일 영어를 눈에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한국에서 나오는 영어 일간지 구독신청을 한다. 반드시 자신이 돈을 내고 구독해야 한다. ‘내돈내산’이어야 돈이 아까워서라도 읽게 된다. 영어신문에는 한글신문에 나오는 뉴스가 거의 그대로 담겨 있다. TV와 신문을 통해 이미 내용은 알고 있는 사건을 영어로 읽는 셈이다. 웬만한 뉴스는 모르는 단어를 굳이 사전에서 안 찾아도 대충 이해가기 마련이다.
우선 시작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장 관심이 가는 기사 한 꼭지만 읽는다. 가능하면 사전을 안 찾고 읽어야 한다. 문장 앞뒤를 이어봐서 맥락이 이해가 가면 넘어가자. 물론 단어를 모르면 도저히 전체가 이해가 안된다면 사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은 후속기사를 찾아 읽으면 된다. 이미 사건을 알기에 문장 전체가 이해가지 않아도 기사 내용은 이해가 가기 마련이다. 또 그렇게 해야 흥미가 생긴다. 하루 뒤에 그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궁금해서라도 읽게 된다. 그렇게 영어 기사를 보다 보면 그전에는 몰랐던 행정자치부와 감사원이 영어로 ‘Ministry of Government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와 ‘Board of Audit and Inspection’이라는 걸 굳이 사전을 찾아 보지 않아도 알게 된다. ‘한국말을 이렇게 번역하네’라는 감이 잡히면 평소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영어 표현 방식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매일 한 꼭지씩 읽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기사 하나 읽는 데 30분 걸리던 것이 20분으로 줄어들고 나중에는 10분으로 줄어든다.
과거 대학 시절 여름방학이면 타임 매거진이나 뉴스위크 독해반이 열렸다. 영어를 익히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사실 그런 잡지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읽고 이해하는 건 어렵다. 그런 잡지들은 그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한 주간의 주요 뉴스 뒷면을 알려고 만든 일종의 시사 전문 잡지이다. 이미 일간지에서 다룬 뉴스를 다시 축약해서 다루기에 기사가 친절하지 않다. 독자들이 뉴스를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는 전제하에 기사를 쓰기 때문에 배경 설명도 하지 않고 축약하거나 은유법도 자주 쓴다. 그래서 잘 이해 못할 문장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잡지를 외국 학생들이 독해력 늘리겠다고 배운다는 말은 3살짜리에게 어른들 음식을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국인에게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어신문이 제격이라는 말이다. 영어신문을 매일 읽으라는 이유는 매일 영어를 접해서 영어가 눈에 익게 하라는 말이다. 거기에 더해 영어 신문에 나오는 영어 단어를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한국말을 떠올리게 되어 영어 단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영어를 매일 눈에 익히다 보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자신도 모르게 영어가 익숙해진다. 필자의 또 다른 권유는 스마트폰으로 읽지 말고 반드시 종이신문을 읽으라는 것이다. 스마트폰보다 종이신문이 훨씬 더 기억에 유리하다는 통계도 있다. 지하철 안에서 잘난 척한다는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영어신문을 들고 읽어야 한다.
마지막은 영어 소설이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영어 소설책을 읽어?’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소설 읽듯이 영어 소설책을 읽으면 된다. 물론 셰익스피어니 토마스 하디 같은 본격 고전문학 작품은 읽으면 안 된다. 영국 중·고등학교에서는 반드시 한 학기에 이런 대가들 작품을 하나씩 공부하게 한다. 이럴 때 영어가 모국어인 영국 학생들도 반드시 해설서를 놓고 공부해야 이해가 갈 정도로 어렵다. 수백 년 전 작품이라 문장, 단어, 표현 방식 등 모든 것이 현재와 차이가 나서 해설서를 놓고 하나하나 따지고 읽어야 한다.
소설을 읽어야 영미 사회를 이해한다
그래서 필자가 읽으라고 권하는 소설은 본격 문학 소설이 아니라 흥미 본위의 대중인기 소설이다. 소위 말하는 통속 소설이다. 흥미 위주로 많은 독자들이 시간 죽이는 용도로 소비하라고 나온 소설들이다. 영어권 서점이나 공항 서점 매대에 펼쳐 놓은 소설들인데, 이런 소설들은 영어권에서도 중학교 2학년이면 이해가 가도록 쉽게 쓰여 있다. 이런 흥미 본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유의 소설들은 다시 말하지만 쉽고 재미있다. 이제는 고전 반열에 오른 소설가 몇 명을 소개하자면 세기의 이야기꾼 시드니 셀던, 악인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아 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소설의 저자 로자문드 필처, 변호사로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존 그리샴, 범죄와 SF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설명이 필요 없는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 영국의 대표적 이야기꾼이자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제프리 아처 등이다. 만일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다면 노라 로버츠, 다니엘 스틸 등의 여류작가 작품도 재미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설들도 중간에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읽는 것이다. 그를 위한 필자 나름의 원칙 3가지만 소개한다. 우선 소설의 줄거리에 빠지려면 최소한 5장은 인내를 가지고 읽어야 한다. 스토리를 파악하려면 그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소설이 무얼 말하려는지 알게 되면 그 다음은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물론 첫 줄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읽어야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가 보인다.
두 번째는 한 페이지에서 단어 3개 이상은 찾지 말라는 권유다. 위의 영자신문 사례에서 말했듯이 모르는 단어라도 앞뒤 문장으로 대충 이해가 가면 굳이 사전을 찾지 말고 넘어가라는 뜻이다. 사전을 자꾸 찾다 보면 줄거리를 따라가는 흐름이 끊기고 그러다 보면 흥미를 잃게 된다. 페이지당 단어를 모르면 도저히 소설의 줄거리가 이해 안되는 단어 3개 정도만 사전에서 찾으라는 권유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유의 소설들은 영어권 중학교 2학년이면 이해하도록 써놓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정도의 독자라면 큰 문제없이 단어 3개 정도만 찾으면 이해가 갈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찾은 단어들은 위에서 말한 방식대로 공부해나가다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며칠 내에 다시 맞닥뜨리게 되는 경험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 경험을 하면 그 단어는 영원하게 내 단어가 된다. 이렇게 해서 하나둘씩 내 단어가 늘어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한번 시작한 영어 소설은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다 읽어보라는 권유다. 그렇게 해서 소설책을 끝내고 보면 ‘영어 소설도 별거 아니네’ 또는 ‘영어 소설 참 재미있네’라고 느끼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해 ‘내가 이런 영어 소설 한 권을 다 읽었다고?’라는 감탄과 함께 ‘왜 진작 안 읽었을까?’라는 후회도 밀려오게 된다. 그러고 나면 다음 소설을 찾아 읽게 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을 찾아 읽거나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장에는 ‘자랑스럽게도’ 영어 책이 수북하게 쌓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내 인생을 바꾼다는 각오로 영어 소설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영어를 배우는 데 영어 소설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소설이란 그 사회를 제일 잘 묘사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소설에는 그 사회에서 쓰는 모든 일상의 단어와 문장 혹은 어법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단어, 문장, 어법이 실생활에서도 쓰이기에 반드시 배워야 한다.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을 익히는 것이다. 그다음 영국인들은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고, 이런 표현법을 쓰는구나 하는 것을 소설 속 상황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래서 영국인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영국인들의 계급의식이나 대영제국 시절 식민지를 통치할 때 저지른 악행이나 흑인 노예를 부리면서 사고 팔아도 당시 영국인들에게는 전혀 죄의식을 느낄 일이 아니었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영미인들을 이해하게 되면 상담하거나 협상할 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주간조선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보라여행사 대표. IM컨설팅 대표. 영국 공인 문화예술해설사.
저서: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 <영국 왕실+정치 편> (2024) 핫하고 힙한 영국(2022),
두터운 유럽(2021), 유럽문화탐사(2015), 영국인 재발견1,2 (2013/2015), 영국인 발견(2010)
연재: 주간조선 권석하의 영국통신, 조선일보 권석하의 런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