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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축구 종주국의 선한 영향력

hherald 2026.07.11 14:15 조회 수 : 4

영국을 축구 종주국 宗主國이라 한다. 종주국이란 국제 정치 관계에서는 제국주의  시절에 약소국을 지배하는 나라를 의미하지만, 스포츠에 있어서는 그 분야의 기원을 의미하며 해당 스포츠의 현대적인 규칙과 체계를 확립해 본고장으로 인정받는 국가를 말한다. 스스로 축구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나라가 많다.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하던 공놀이 '칼치오', 고대 중국 한나라에서 가죽 공을 차고 놀던 '쿠주' 등이 대표적인데 발로 뭔가 차는 놀이가 있었던 걸로 친다면 꼭꼭 숨어있던 외톨이 문명인 잉카나 마야에서도 나타나니 축구의 기원을 꼽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대 축구의 모태가 되는 근대 축구의 종주국으로 영국을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영국땅에서 쫓아낸 덴마크인들의 두개골을 차고 놀았다는 등 영국의 축구 기원도 설이 분분하다. 영국에서 축구가 오래된 것은 맞는데 과거에는 매우 야만적인 놀이였나 보다. '축구쟁이', '축구하는 놈'이란 말이 옛날 영어에서는 욕설이다 보니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이 축구나 하는 놈!" 이라고 욕을 하는 대사가 있다고 한다. 초기 축구선수는 수입이 적었다. 1900년대 초, 축구선수 평균 월급은 5파운드로보통 직장인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야만적인 경기여서 영국의 지배층은 축구를 좋게보지 않았고 더러 법으로 금지했는데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1863년 코벤트 가든에 있는 프리메이슨 테이번(Freemasons' Tavern)이라는 펍에 런던 축구 클럽, 학교 축구부 관계자 등이 모여 축구협회 the Football Association 소위 FA를 창설한다. 세계최초의 축구협회다. 처음부터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아니라 그냥 축구협회. 아직도 FA를 고집하며 종주국임을 어필한다.

 

영국이 축구의 종주국이라는 묵은 얘기를 꺼낸 것은 이번에 새롭게 알려진 잉글랜드 대표팀의 아름답고 모범적인 헌신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2007년부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등 국제 대회 때 받는 출전 수당을 전액 기부한다. 축구협회에서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그렇게 한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은 돈이 아니라 명예와 자부심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잉글랜드 축구선수 재단 EFF : England Footballers Foundation'을 만들어 출전 수당을 개인 계좌 대신 재단으로 곧바로 기부하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도 똑같이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을 통해 마련한 기금이 1500만 파운드가 넘는다고 한다. 기부금은 유니세프, 암 연구 센터, 참전용사 지원 단체 등 다양한 곳에 전달돼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더욱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당초 “선행이 축구 외적인 화제나 생색내기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 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 그 무게를 지키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사회적 책임, 그래서 그들이 종주국인가. 그들의 선한 영향력에 감탄하고 부러워지니... 진짜 그 뒷모습도 종주국답다. 

 

헤럴드 김 종백단상.JPG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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