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 입시 자격시험인 2025년 A 레벨(A-Level) 결과, 최고 성적인 A* 또는 A를 받은 비율이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성적 차이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전체에서 (A* + A) 성적을 받은 비율은 28.3%로 지난해 27.8%보다 0.5% 증가했다. 잉글랜드는 27.6%→28.2%, 북아일랜드는 30.3%→30.4%로 각각 증가했으나 웨일스는 29.9%→29.5%로 감소했다. 전체 시험에서 A* 등급은 9.4%였다. 지난해 9.3%보다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 전문가들은 세 지역 모두 코로나 판데믹 이전의 성적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잉글랜드 내에서도 지역별 성적 차이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A* + A) 성적을 받은 비율이 런던은 32.1%에 달했으나 뉴캐슬, 미들즈브러, 선덜랜드 등의 도시가 있는 잉글랜드 북동부 North East에서는 22.9%에 그쳤다. 특히 북동부는 2024년과 2019년보다 성적이 낮아진 유일한 지역으로 지목돼 교육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OCR 시험위원회 최고경영자인 질 더피는 “지역적 불평등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간 성적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A* + A) 성적이 남학생은 28.4%, 여학생은 28.2%였다. 작년에는 여학생이 0.4% 더 많았다. A* 등급에서는 남학생이 9.9%, 여학생이 9.1%로 격차가 더 컸다.
이런 차이를 보인 건 수학 과목 때문인데 남학생은 42.6%, 여학생은 40.2%가 (A* + A) 성적을 받았다. 최근 영국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뒤처진다고 평가됐지만, 이번 시험 결과 변화를 보였다.
올해 대학에 진학한 18세 학생 수가 25만 5,130명으로, 지난해 24만3,650명보다 4.7%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영국 내 대학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 레벨 결과 발표에 따라 전체의 82%인 22만 6,580명의 학생이 1지망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