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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인격 너머의 세상

hherald 2024.09.09 16:40 조회 수 : 356

 

사람마다 격이 있습니다. 격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사람을 만나보면 그 사람의 격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격은 속사람에서 비롯됩니다. 속사람은 보이질 않을지라도 그의 행동이나 언어로 엮어지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마치 속사람이 생중계되는 듯합니다. 사람의 격이란 결국 속사람의 깊이와 넓이입니다. 보이지 않는 속사람은 행동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입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두각을 드러낸다는 말로써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사람의 속사람은 마치 그와 같습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그의 언어를 통하여, 행동을 통하여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속사람이 좋아야 좋은 행동이 나타납니다. 행동은 행동만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속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그의 인격이라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빌 하이빌즈’는 <아무도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인격은 아무도 없을 때도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코, 인격이라는 속사람은 감출 수 없게 됩니다. 나무로 있을 때는 그 나무에서 어떤 열매가 맺혀질지 모릅니다. 열매로써 그 나무는 평가되는 것처럼 사람의 행동으로 그의 인격이 평가됩니다. 그래서 모든 나무는 열매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사과나무는 이름이 없습니다. 사과가 열렸기에 사과를 열리는 나무라는 뜻에서 사과나무라 이름 붙였습니다. 모든 나무는 열매로서 이름 붙여집니다. 열매로써 그 나무가 평가받는다는 강력한 의미입니다.

 

인간의 인격의 본질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인격에 옷을 입는 셈입니다. 인격은 저 깊은 속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격의 생김새를 그려낼 수 없지만, 언어를 통해, 작은 행동들을 통해서 인격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을 때도 내 존재의 가치인 인격이 증명됩니다. 어떻게 보면 인격은 타인을 위한 배려일 수 있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 끌리는 대로 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갑니다. 매스컴을 통해서도 그러한 주장이 보편적인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실상 인간의 마음은 절대 지존 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없다면 마음에 이끌려 사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입니다. 마음은 완벽한 상태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가꾸면 가꿀수록,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넓어지고 깊어지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을지라도 성품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세계관이 다릅니다. 인간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물건이 아니라 거룩한 영적인 존재이기에 서로 다름으로 하모니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성격도 엇비슷하고 취미도 같은 사람끼리 모여 무언가를 진행하려면 뭔지 모르게 부조화가 일어납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진 고유한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과 연합할 수 있도록 사회성을 부여받았습니다.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런 사회성은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사람마다 격이 있습니다. 이런 격을 인격이라는 단어로 일반적으로 해석하여 이해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인간의 인격 너머의 세상이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성경에는 영적 세상이라 일컫습니다. 영적 세상에 대해 사람들은 간혹 착각합니다. 뭔가 혼미하여 이성을 상실하거나 이상한 말을 하여 마치 예언을 하는 것 같거나 희미하게나마 다른 세상을 보는 것을 영적 세계라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세계는 이와는 정반대 개념의 세상입니다.

 

영적 세상은 지극히 현실적 현상입니다. 이야기에 인격이 담겨 있으며 인격을 초월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가진 인격은 본형이 아닙니다. 인격의 본형은 영혼이며, 그 영혼은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가치는 그의 인격이며 그 인격을 품고 있는 영성입니다. 그 사람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입니다. 인격은 홀로 존재하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행동이 거칠다면 분명 인격도 거칠다는 증거입니다. 언어가 다듬어지지 않았다면 인격 또한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격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희망을 주며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타인의 격을 통해 행복과 치유하는 힘을 얻을 수 있지만 내 격을 통해 타인을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인격 너머의 세상은 인격을 다스릴 수 있는 영성의 세계입니다. 영성이 인격을 다스리고 인격은 행동을 다스리고 행동은 바르고 정직하고 믿음직한 사회적 행동을 낳게 됩니다.

 

인격 너머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아름다운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가는 화폭에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음악가들은 선율에 아름다움을 담아 노래하는 것은 인간의 인격이 아름답기에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노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표현된 예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 또한 아름다운 인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격 너머의 세상은 그 인격을 지탱하는 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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