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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산이냐? 물이냐?

hherald 2015.02.09 19:42 조회 수 : 361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최상의 선(善)은 물(水)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세상 만물에게 모두 다 이로우면서도 서로 다투지 아니하며(水善利萬 不而不爭), 모든 사람들이 혐오하고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자리한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물이야말로 거의 도(道)의 경지라 할 수 있다(故幾於道)’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방법은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리다. 물이 자연의 섭리(攝理)에 따라 낮은 곳으로 흐르 듯 우리 인생살이도 늘 스스로를 낮추고 순리(順理)대로 사는 것이 가장 옳고, 바르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풀이한다. 많은 이들이 이 상선약수를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야하는 철학과 지혜를 찾고 있다. 물은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겸손하며, 천지만물을 키우지만 절대 자랑하지 않는다. 도덕경에서 물은 3가지 장점을 가진다하는데, 첫째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는 것이고, 셋째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물은 생명
물에 대해 일반적으로 예찬하는 것을 보면, 물은 생명이다는 말은 진리다. 3일간 물을 마시지 않아도 살수 있다지만,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뤄져있으므로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사고 등으로 갇혀있던 이들이 10일 이상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물은 보기도 아름답지만 흐르는 물소리는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계곡에서의 명상이나 휴식은 바로 그 자리서 분명한 효과를 나타나게 해주고 있다.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내가 길러주었다고 자신의 공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공을 남과 다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실컷 힘들여서 일 해놓고는 남에게 좋은 일만 시켜줘 놓고도 공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참 바보스럽고도 소극적인 태도로 느껴질 수 있다. 더군다나 현대사회에서는 공을 빼앗긴다는 것은 바로 죽음과도 같다. 물론 옛날과 시대적배경이 다르니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부하나 남의 공을 자기의 업적으로 채가는 경우를 더러 듣고 보기도 하지만, 먼저 빼앗기지 않으려고 특허등록이나 저작권 초상권 등의 권리행사로 자신의 공적을 보장받고자 하기도 한다. 결국 불신의 사회란 얘기 밖에 안 된다.


눈 감으면
인터넷이나 카톡으로 메신저로 사기당했다고 조심하라는 문자가 수시로 나온다. 어릴 때, 서울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 서울에 가면 눈 감으면 코 베어가니 눈 감지말고 조심해야 된다는 말을 많이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 있으나 눈을 빤히 뜨고 있는데도 코를 베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하긴 지금 세상의 물은 병에든 생수 아니면 높은 빌딩에서도 나오는 수도물이고 땅을 뚫어 퍼 올리는 지하수 관정으로 나오는 물이니, 요즘세대들에게 다투지 않고 낮은 데로 흘러가는 물을 이해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고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바다에 이르러 깊이를 간직하며, 만물을 베풀고, 깨끗하게 하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과 같이 산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결과는 진정한 삶이 될 것이다. 이도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산이냐? 물이냐?
공자는 논어(論語)에서 배운 것과 지식이 많아 사리에 밝은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知者樂水), 착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아는 게 많은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사리에 밝은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고 했다.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 나는 자신을 돌아본다. 해야 할 일은 충실히 실행하였는지, 또, 친구들에게 신의를 잃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또 내가 배운 것을 몸소 실행에 옮겼는지를 돌아보곤 했다한다. 참 힘들고 어렵게 산 것같이 보이는데, 공자께서는 진정으로 자신의 엄격한 자기의 인생을 즐기며 살았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법(法)이란 글자도 물(氵=水)과 간다는 거(去)가 합쳐 이루어진 글자다.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은 것이 법이다. 법을 지킨다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것이 되나보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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