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SE 영어 교육과정의 필수 교재였던 <To Kill a Mockingbird>, <Of Mice and Men> 등과 같은 미국 고전소설이 GCSE에서 퇴출당하고 새로운 영국 작가의 책들이 영어 교육과정에 채택된다.
<The Sunday Times>에 따르면 시험 출제업체(Exam Board)인 OCR과 Edexcel은 새로운 GCSE 영어 교육과정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그동안 교재로 사용된 하퍼 리의 To Kill a Mockingbird, 존 스타인벡의 Of Mice and Men, 아서 밀러의 The Crucible 등 미국 소설을 없애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Meera Syal의 Anita and Me와 Dennis Kelly의 DNA 등이 새로 포함되었다.
교육부는 지난 몇 년 동안 GCSE 영어가 너무 쉬웠으며 공부할 책의 선택 폭이 너무 좁아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특정책, 작가, 장르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익스피스 한 권, 19세기 작품 하나, 1914년 이후 영국 작품 하나를 공부한다는 기준만 세웠다. 교육부는 기준만 세웠고 나머지 GCSE 영어 교육과정은 Exam Board에서 만들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OCR 운영 위원인 폴 도드 씨는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이 GCSE를 공부하는 학생 90%가 채택한 <Of Mice and Men>을 싫어해 탈락 시켰다"라고 말해 교재 변경을 반대하는 이들의 불만을 부채질했다.
킹스칼리지 대학의 베탄 마샬 교수는 "새 교육과정에 포함된 책들을 보면 학생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 있으며 A-Level 때 영어를 선택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했으며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비그스비 교수는 "교육을 너무 영국적인 것으로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의 독서에 관한 문제성 있는 발언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영국의 아이들은 11살 때부터 1년에 50권 이상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고, 교장들과의 모임에서 학생들이 인기 소설책인 <Twilight> 읽는 것보다 영국 고전인 엘리엇의 <Middlemarch>을 읽으라고 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