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춘 응급사태의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영국 전역 공공장소에 비치한 심장 자동 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 AED) 중 많은 수가 고장 났을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충격적인 발표가 나왔다고 BBC가 보도했다.
의약품 및 의료제품 허가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 MHRA)은 영국 전역 학교, 공항, 지역 문화센터, 병원, 구급차 등에 비치된 심장 자동 제세동기 중 약 1만여 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MHRA는 전국에 1만 대 이상 비치된 Physio-Control사의 제품인 LIFEPAK 1000 심장 자동 제세동기를 예로 들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노후된 이 기기는 배터리를 연결하는 부분이 부식돼 환자의 심장을 소생시킬 만큼 충분한 전기 충격을 줄 수 없다고 했다. MHRA의 존 윌킨손 대표는 심장 제세동기가 있는 모든 공공장소의 관리자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심장 자동 제세동기는 사람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기기로 제대로 작동해야지만 응급상황의 환자를 살릴 수 있다. 배터리는 1주일에 한 번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제품은 제조사에 알려 고치거나 교환해야 한다."라고 했다.
Physio-Control사는 LIFEPAK 1000 제품이 문제가 있다고 발견된 것은 34건 있었다고 밝혔다. 34건 모두 응급처치 과정에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발견됐다.
이에 Physio-Control사는 LIFEPAK 1000 제품이 비치된 곳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냈고 배터리 연결 부분의 문제를 점검하는 방법도 알렸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Physio-Control사는 LIFEPAK 1000 제품 외에 다른 두 종류의 심장 자동 제세동기 제품도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며 리콜한 적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심장 자동 제세동기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데 주변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의료기기다.
헤럴드 김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