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지난 100년 이래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최근 10년, 취학 연령의 어린이가 증가함에 따른 초등학교 자리 부족 현상이 점차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조사 결과 한 교실에 31명 이상이 공부하는 '정원초과 수업 교실'이 늘어 5세에서 7세 사이 어린이 4만 7천300명이 이런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2만 2천3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997년 노동당 정부 시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 반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지 않도록 규정한 바 있다.
교실이 부족해 2010년에 영국 전역 69개 카운슬에서 7만 4천900명의 어린이가 임시 학급에서 공부했는데 이같은 상황은 더 나빠져 현재 98개 카운슬에 8만 1천900명의 어린이가 임시 학급에서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환경이 더 열악해졌다.
이처럼 초등학교에 자리가 부족한 것은 출생률 증가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내년도 신학기인 2014년 9월에는 25만 6천 명을 추가 수용할 학교 시설을 늘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학교 예산을 늘리고 개인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와 교실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늘어나는 학생을 감당하기에 학교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의 교육 지원금을 담당하는 마거릿 호지 의원은 "학교 예산을 늘리고 개인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 부족한 학급 수를 보충하고 있으나 올해 12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런던에서 더 심할 것이다."라며 초등학교 교실 부족현상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킹스톤 지역도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 어린이 중 78%만 자신이 1지망으로 지원한 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을 정도로 자리가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킹스톤 초등학교에 자리가 부족한 이유는 출산율 증가와 함께 영국 경기 침체로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줄고 공립학교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 바 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