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의한 살인사건이 많아 '총보다 무서운 칼'이란 오명을 쓴 런던의 살인사건이 올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런던 동남쪽에서 18세 학생이 칼부림 끝에 살해당해 올해 125번째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됐다. 2009년 131건의 살인사건이 있고 난 뒤 올해 10년 만에 가장 많은 살인사건 사망자를 기록했다.
2014년 94건, 2015년 122건, 2016년 111건, 2017년 118건이었다. 테러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통계에서 빠졌다.
올해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보면 72건이 칼에 의해 사망했다. 13건은 총에 희생됐고 총과 칼이 모두 사용된 경우가 1건, 석궁에 맞아 사망한 것도 1건이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피해자가 44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32명이 칼에 맞아 사망했다. 총에 죽은 이는 10명이었다.
19세 미만 미성년 사망자도 25명이나 됐다. 16명이 칼에 6명이 총에 의해 사망했다.
Metropolitan Police는 총, 칼 등 사용한 범죄가 올해 초 극심했기에 수치가 크게 올라갔지만, 후반기로 가면서 살인사건이 점차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린 학생까지 범죄를 저지르거나 희생자가 되게 만드는 것은 런던에 있는 180여 개의 갱단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런던의 살인사건 수치가 뉴욕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런던의 마약 시장을 두고 범죄 조직 간의 다툼이 살인사건이 많아진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영국 내무부는 영국 내 마약 시장 규모를 7조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살인사건이 많아진 또 다른 요인으로 경찰 인력의 감소로 치안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경제 상황이 나빠 영국 정부는 긴축 정책을 폈는데 경찰 예산도 함께 줄어 경찰 인력을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른 치안 공백이 살인사건 증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런던의 강력 범죄 증가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은 정부가 '경찰 예산을 올리겠다'는 발표가 있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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