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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뉴몰든에는 토요일이 오면 바빠지는 목사님들이 있다.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한인문회센터에 찾아오는 주변 이웃들에게 사랑의 무료 도시락을 나눠주는 세 분의 목사님들. 거의 현역에서 은퇴하다시피 한 원로 목사가 된 지금은 뉴몰든 한인타운에서 밥 퍼주는 목사님들이 되었다.
서진국 목사 오종권 목사 이길찬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매주 토요일 12시부터 2시 사이에 뉴몰든 한인문화센터(노인회관)에서는 2달 전부터 뉴몰든 인근에 사는 불우이웃을 대상으로 사랑의 무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밥, 불고기, 반찬을 도시락 용기에 담아 진열해 놓고 이를 원하는 사람이 오면 물 한 병을 넣고 꼼꼼히 포장해 전해준다. 
회관 앞에 둔 입간판에도 '무료 점심'이라고 써뒀듯이 도시락은 무료다. 도시락을 가져가기 전에 서명하고 필요한 개수를 쓰면 그만큼 포장해서 준다. 반드시 불우한 이웃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원하는 사람에게는 준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토요일 점심시간에 맞춰 이곳을 방문해 도시락을 받아 간다. 그들에게는 소중한 한 끼다. 더러는 지나는 길에 한국음식들로 입맛 당기게 만들어진 도시락이 궁금해 문의하고는 하나씩 얻어가는 이들도 있다.
밥 퍼주는 목사님들은 분업화되어 있다. 밥 퍼주는 이, 나머지를 채워 도시락을 만드는 이, 포장만 전문으로 하는 이. 그 중심에 서진국 목사와 부인(사모)가 있다.
올해 69세의 서진국 목사는 뉴몰든에서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런던 북쪽에서 매주 토요일 새벽부터 밥과 요리를 만들어 달려온다. 은퇴한 서 목사는 터키인을 대상으로 한 사목과 길거리 전도를 하는데 토요일은 요리하고 밥 퍼주는 목사로 바뀐다. 지금도 한식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서 목사의 사모가 요리를 책임진다. 그래서 도시락 맛도 자신있다고 자랑한다. 사용하는 도시락 용기 등 레스토랑에서 후원받는 것도 많다.
매주 40개 이상의 도시락을 만들어 나눠주는 사랑의 무료 도시락 행사에 드는 모든 비용을 서진국 목사가 부담한다. 서 목사는 선교사 동료 선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어 큰힘이 된다고 했다. 킹스톤시에서도 이를 홍보하고 있지만 시에서 하는 자선행사가 아니라 한국인 목사님들이 스스로 나서서 나눔을 실천하는 순수 봉사활동이다. 목사님들은 현재 문예원 소속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예원 회원들이 돕고 있다.
이런 봉사를 하는 곁에 선 우리는 그냥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작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아닐까. 
4월 10일의 메뉴는 김밥과 한국식 후라이드치킨. 4월의 날씨답지 않게 춥고 비가 뿌린 이날 도시락을 받아 가는 이들에게 밥 퍼주는 한국인 목사님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한인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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