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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2011년 해외 요리사 업그레이드 교육>에서 수료생들이 자신의 첫작품에 마지막 정성을 더하고 있다.>-사진 설명

자신이 만든 한식 첫 작품에 마지막 장식을 얹는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마치 첫선을 보러 가는 심정을 닮았다. 배운 대로 고명 하나를 더 했을 뿐인데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됐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스스로 감탄한다. 나도 이렇게 작품 같은 한식을 만들 수 있구나! 그리고 한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영국의 현지 한식당 종사자를 위한 <2011년 해외 요리사 업그레이드 교육>의 수료식이 있던 지난 22일. 재영한인회관은 이날 수료하는 수강생들의 한식 작품들로 채워져 마치 고급 호텔 연회장의 잘 차려진 성찬을 보는 듯 했다. 수강생마다 자신의 작품을 내고 이름을 달았다. 편육전유화, 새송이떡갈비, 연어로켓살, 해물신선로, 단호박떡케익... 다양한 종류의 한식이 마치 자태를 다투며 나란히 섰다. 음식을 장식해주는 미니어처 금관, 한복과 조화를 이뤘고 한쪽엔 호롱불도 은은했다. 이날 첫 작품이 된 한식 중엔 '단군신화전', '가기가지뱅뱅'처럼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재치있는 작품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열린 <해외 요리사 업그레이드 교육>에는 50여 명의 식당 경영자와 조리사, 홀서빙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영국 노동법과 요리사의 노동허가서 등 법률적인 부분부터 한식 요리실습과 해외 한식당의 창업 컨설팅, 한식 재료의 이해와 관리, 해외 현지식 재료를 활용한 한식 만들기, 한식 응용, 한식세계화를 위한 스타일링까지 짧은 일정에 숨 가쁜 교육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마지막 날 조리사 교육을 받은 이들이 각자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해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물론 이번 교육을 맡은 강사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초보 한식 요리사가 나오는 과정에 부족한 2%를 채워준 것이라고 강사들은 설명. 강사로 참여한 허영구 유미회관 대표는 "영국 현지에서 한식을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했을 때 시각적인 맛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교육을 한식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둬 오늘 수료생의 작품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많이 강조되었다."라고 했다.

이날 수료식 막간에도 한국에서 강사로 초빙된 윤숙자 요리연구가가 배추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을 얘기할 정도로 이번 행사는 한식과 요리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이 오갔다. 이날 수료증을 받고 초보 한식 요리사가 된 30여 명의 수료생은 영국 각지 어느 곳에선가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첨병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행사를 주관한 재영 한식 세계화 추진위원회의 오현용 회장은 "처음 하는 행사라 미진한 점이 있었지만 참가자의 열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라며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내년에는 분기별로 마련해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인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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