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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사진>

또 이겼다! 

지난 8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민 감독을 비롯한 타이거즈 전사들이 포즈를 취했다. 타이거즈에는 이란 출신 1명, 영국 출신 2명의 선수가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영국 FA 소속 11부 리그의 돌풍 - 한국인 축구 클럽 Kingston Tiger FC


관중이라고는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 몇사람. 하물며 응원하는 선수 가족조차 없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 영국 축구협회(FA) 11부 리그 소속팀인 킹스톤 타이거즈와 체싱턴 KC의 테크컵(TECH Cup) 2회전 경기가 열린 체싱턴 공원의 축구장. 알아주는 이 없는, 심지어 한인타운에 모여 산다는 우리 조차 모르고 있는 한국인 축구 클럽 킹스톤 타이거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이날도 거칠것이 없었다. 4-0 일방적인 승리로 테크컵 3회전에 올랐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모일 곳도 없는 그들은 저녁식사를 할 여유도 없어 경기가 끝나고는 뿔뿔이 흩어졌다. 수고했다며 서로의 어깨를 감싸준 것이 승리의 뒤풀이였다.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상위 리그만 주목 받지만 11부 리그도 엄연히 영국 축구협회에 소속된 공식 리그이고 공인된 경기를 한다. 신생팀은 무조건 최하위 리그인 11부 리그에 소속된다. 성적에 따라 1단계씩 상위 리그로 승격된다. 올해 창단된 타이거즈는 우여곡절 끝에 영국축구협회에 등록했고 신생팀이기에 첫 단계인 11부 리그에 출전했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등록된 선수는 모두 16명. 그나마 김민 감독이 1년 동안 선수 한사람 한사람을 찾아가 모은 결과다. 매경기에 이 선수들이 다 오는 것도 아니다. 일이 있어 못나온 선수가 많을 때는 교체 선수가 없어 경기 중 왠만한 부상은 참고 뛰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이야 축구가 좋아 모인 한국 젊은이들의 열정 앞에서 한낱 과정에 불과했다. 지난 9월 리그가 시작되자마자 킹스톤 타이거즈의 돌풍이 일었다. 5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은 4승 1무, 25골을 넣고 실점은 3골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5골을 넣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인다. 덩치가 큰 상대팀이 처음에 얕봤다가 축구는 덩치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이제는 리그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팀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서로 악수를 나눌 때 상대 선수가 자주 묻는다. "도대체 너희들 어디서 온거야?" 그래서 경기를 할 때마다 타이거즈는 적어도 상대 선수에게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강하고 좋은 인상을 남긴다. 그들은 축구를 통해 우리를 알리고 있다.

물론 이들의 꿈은 상위 리그로의 진입이다. 1,2년 내 10부 리그로 진입하는 것이 지금 목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급한 바램은 자신들의 경기가 한국인에게 작은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관심밖에 놓인 하위 리그에 있지만 그래도 영국 내 한국인 최초의 축구클럽인 타이거즈의 승리에 같이 기뻐해 줄 한국인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타이거즈에는 한국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들이 여럿있다. 성원과 응원이 선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걸 경험한 이들이다. 우리의 관심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신생팀이기에, 최하위 리그에 있기에 그것을 호소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연습과 토요일 경기에 맞춰 멀게는 2시간씩 걸려 차를 타고 오는 선수도 있는데 그들에게 교통비라도 주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이제 해가 짧아지면 조명탑이 있는 연습장을 빌리는 것은 꿈도 못 꿔 연습도 문제라 남종현 단장은 요즘 걱정이 많다. 아무리 아껴도 월 천 파운드 정도가 드는 운영비도 바닥이 났다. 그래서 조만간 타이거즈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영국에는 11부 리그에도 협찬사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팀이 많다. 킹스톤 타이거즈 유니폼에도 한국 기업이나 업체의 로고를 박아, 젊은 이 선수들의 가슴에, 등에 새겨진 그 협찬이 그들에게 큰힘이 되고 그들의 패기가 상대 선수에게 남긴 강력한 인상처럼, 그 로고가 영국 현지인의 인상에 강인하게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인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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