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판데믹 이후 식료품 쇼핑 습관이 크게 달라졌다.
마케팅 분석 전문회사 Kantar의 조사에 따르면 판데믹 후 에너지 비용 등 생활비 급등에 따라 싼 제품을 찾고, 다니던 슈퍼마켓만 계속 찾는 방향으로 식료품 쇼핑 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Kantar는 다섯 가지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슈퍼마켓 방문 횟수는 줄었는데 한 번 쇼핑 시 사용 금액은 증가했다. 판데믹 전에는 한 달 평균 18번 슈퍼마켓을 갔지만 현재는 16번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는 제품 수는 많아졌고 한 번에 많이 사는 경우도 증가했다.
둘째, 온라인 식료품 쇼핑이 줄었다. 현재 영국 전체 식료품 구매 중 11.7%가 온라인으로 이뤄져 판데믹 전의 8%보다는 증가했지만 2021년 2월의 15.4%보다는 많이 감소했다. 이는 판데믹 때 온라인으로 식료품 쇼핑했던 노인층이 다시 슈퍼마켓을 방문하게 된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년층에서 온라인 식료품 구매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전체 온라인 거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식료품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체 브랜드 식료품 구입률은 2005년 45%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싼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런 경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했다.
넷째 알디 Aldi, 리들 Lidl과 같은 할인 슈퍼마켓들의 약진이다. 올 5월 중순 알디, 리들의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는데 대표적인 메이저 슈퍼마켓인 테스코 Tesco나 세인즈버리 Sainsbury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다. 알디가 모리슨 Morrison을 제치고 현재 영국에서 네 번째 큰 슈퍼마켓으로 등극했는데 리들도 곧 5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10년 동안 할인 슈퍼마켓의 고객은 서서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생활비 급증 사태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마지막 변화는 여러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던 패턴을 벗어나 다니는 슈퍼마켓에서만 계속 구매한다는 것. 슈퍼마켓 내에 할인하는 식료품 비율이 40%에서 25%로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Tesco Clubcard나 Lidl Plus 같은 개인 로얄티 제도로 할인된 음식을 주로 사게 됐다. 따라서 여러 곳을 가는 대신 같은 슈퍼마켓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