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인터넷판에 실린 아베 재집권 관련 사진.
영국 BBC는 아베 총리의 재집권이 어지간히 못마땅했던가 보다. 이 방송 인터넷판이 15일 일본 총선 결과를 전하는 기사 관련사진으로 누가 봐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나쁜 인상의 아베와 아소 다로 전 부총리 유세 장면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총선 전날 도쿄 아키하바라 유세로 보이는 이 사진에서 아베 총리는 오른손 검지를 세워 무언가를 가리키며 멍해 보인다고 밖에 묘사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의 오른쪽에 서 있는 아소 전 부총리는 특유의 웃는 것인지 빈정대는 건지 모를 얼굴을 하고 있다. 심지어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 뒤쪽의 일본 남성 얼굴도 이 사진에는 험악한 표정이 담겼다. 총선에서 자민당 압승 소식을 전하며 자민당 총재 등 핵심 지도부의 이런 ‘나쁜’ 사진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다.
이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 헤이예스 특파원은 분석 기사에서 “많은 일본인들이 이번 선거가 불필요하다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돈 낭비라고 화를 낸다”고 선거 차제를 비판적으로 전했다. 이어 “아베 신조는 노련한 정치인 그 자체”라며 “투표율이 사상 최저인데도 그는 다수당이 됐고 집권을 4년 더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