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언론인 박중희 씨의 새 책 <커다란 게임과 박정희 살리기, 쓰기. 죽이기>가 나왔다. 저자는 <커다란 게임이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지구적 규모에 걸쳐 벌였던 냉전을 말한다. 우리 땅에서도 그 게임을 했고 그 당시 우리 자신이 할 선택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 게임 속에서 저자가 파헤치는 진실, <박정희의 죽음, 그 진실은 무엇일까>를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눈으로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
저자는 박정희의 목숨을 놓고 벌어진 세 번의 사건들, 즉 1948년 남로당 군사책으로 잡혀 고문을 당했던 고비, 5·16 군사 쿠데타 사건 그리고 10·26 암살을 재조명한다.
책에서 <1948년 그가 죽지 않은 것은 백선엽이 그를 살려주기로 한 덕이었고 1961년의 5.16은 그가 반공을 위해 일으켰던 거사, 1979년의 암살은 김재규가 그 나름대로의 까닭으로 저지른 범죄였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공론이다>라고 말하며 이 공론이 사실과 동떨어진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원했던 역사가 아니라 세계열강이 벌이는 커다란 게임판 '진영' 속에 펼쳐진 역사였으며 지금 순간에도 사람을 죽이고 죽는 전쟁은 계속되고 공작, 음모, 스파이가 난무하는 커다란 게임판은 더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국의 '재생재산'이었던 박정희를 미국이 어떻게 <살리기, 쓰기, 죽이기>를 했던가 진실을 파헤친다.
1931년생인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치 눈앞에 보이는 영화처럼 묘사했다. 우리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책을 보는 내내 그 시대에 현장에 있는 기분을 갖게 한다.
저자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현실을 덮고 갈 것이냐고, 그리고 커다란 게임판은 더 치열해지는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저자 박중희 씨는 재영동포 언론인으로 6.25 당시 자신의 경험을 쓴 책 <커다란 게임과 네 명의 전우 네 개의 국가(발행처 : 한솜미디어)>를 낸 바 있다. 1931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중퇴. 영국 요크대학교 B.Phil. 영국 런던대학교 MA. 경력: 《한국일보》기자·논설위원. 《중앙일보》런던 특파원. 《런던신보》편집인·발행인. 관훈클럽 창립회원.
한인 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