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민법에 따라 영국을 출국하는 모든 사람은 여권 심사를 받게 된다.
이번 달부터 도버해협을 통해 기차나 배로 영국에서 출국하거나 유로스타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 모두 기차나 배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여권 심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1998년 이후로 영국은 출국 심사를 중단했는데 지난해 새로 개정된 이민법에 따라 이번 달부터 출국 심사가 다시 시행된다.
영국 정부는 출국 심사를 통해 영국을 오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특히 불법 체류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출국 심사로 수배 중인 범죄자 또는 피의자, 테러리스트의 행방을 경찰이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도버해협에서 출발하는 기차, 페리, 셔틀 등을 이용하는 사람은 여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 전역에서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사람 역시 여권 심사를 받는다.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사람은 심사를 따로 받지 않고 체크인 시 입력된 정보가 자동으로 정부 기관으로 전송된다.
여권심사로 영국 출입국 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이를 방지하려 이달부터 여권심사를 시행하되 4월에는 출국자 중 25%만 검사하고, 5월에는 50%로 늘리고, 6월 중순부터 출국하는 모든 사람의 여권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비해협을 운항하는 P&O Ferries 회사 관계자는 "정부는 비교적 덜 바쁜 4월부터 이것을 시행하기로 했다.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새 법을 점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유로터널 기차 회사 관계자는 정부 계획이 효율적으로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시행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모든 출국자의 여권을 심사하려면 도버해협에 있는 작은 이민사무소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검색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영국 또는 유럽국가 시민권자인 16세 이하 어린이 단체 여행객은 여권심사에서 제외된다.
헤럴드 김바다 kbdplu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