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다는 지적을 받아온 종이 운전면허증을 영국운전면허청(DVLA)이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종이 면허증이 없어지면 영국인이 유럽여행 중 렌터카 빌리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8일부터 종이 운전면허증이 폐지된다. 종이 면허증에는 벌점 등 위반 기록이 나오는데 종이 면허증이 없어지면 운전자에 관한 기록은 DVLA의 데이터베이스에만 남아 이를 확인하려면 인터넷, 편지 등으로 기록을 받아야 한다. 즉, DVLA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 비밀코드를 PDF파일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 프린트물이 종이 운전면허증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유럽 렌터카 회사는 차량 대여 시 종이 면허증을 요구한다.
새 규정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영국에서 종이 면허증이 폐지됐다는 것을 모르는 렌터카 회사에서 DVLA의 PDF 파일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종이 면허증을 요구하면 차를 빌리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DVLA의 PDF 파일을 받더라도 이 파일은 발급 후 72시간만 유효해 해외에서 코드를 받는 여행객이 비싼 로밍비를 내거나 인터넷 카페를 찾아야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VLA는 종이 운전면허증이 폐지되었음을 널리 홍보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터카 회사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카드 운전면허증과 종이 운전면허증 모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영국 운전면허증은 1998년부터 종이 면허증이 도입돼 카드 형식 면허증과 함께 2개가 세트로 발급되었는데 복잡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