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학 등록금은 연 9천 파운드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영국 정부는 부모 수입에 따라 무상으로 지원되는 그란트(Grant) 제도를 없애고 학생들에게 졸업 후 취업하면 갚아야 하는 상환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대학에 따라 등록금을 9천 파운드보다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리는 대학이나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대학 등은 2017년 새 학기부터 인플레이션에 맞춰 등록금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영국 명문 대학 모임으로 불리는 러셀그룹(Russell Group)에 속한 24개 대학교는 물론 다른 대학들도 등록금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린 등록금을 갚는 것도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연 2만1천 파운드 이상을 받을 경우 상환을 시작하지만 2017년부터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고 연 수입이 2만1천 파운드가 넘으면 무조건 갚아야 한다.
대학생에게 주는 무상 지원금인 그란트(Grant) 제도도 바뀐다. 현재 학생 부모 수입이 2만5천 파운드 미만이면 무상으로 연간 3천387파운드까지 지원해주던 그란트 제도를 없애고 최고 일 년에 8천200파운드까지 빌려주는 방향으로 바뀐다.
이처럼 바뀌는 제도에 따라 학비는 늘고 지원금이 줄어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무상 지원에서 대출로 제도가 바뀌는 것이 대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학생연합은 바뀌는 지원금 제도를 반대한다며 가을에 대대적인 반대시위를 가질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학생연합은 현 정부가 교육 제도를 파괴한다며 비난했다.
러셀그룹을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Russell Group의 회장 웬디 피아트 박사는 "내년 9천 파운드는 2012년 8200파운드 가치밖에 안 된다.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고 좋은 결과를 내는 대학은 그만큼의 학비를 받아도 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학비 인상은 적절하다."라고 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더 많은 학생을 대학에 보내려면 대학이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학은 재원이 필요하다. 학비 인상은 필요하다. 그란트를 폐지하는 것은 일반인이 자기가 내는 세금으로 자기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에 무상지원을 없애고 상환대출로 바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