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로 129명의 사망자와 3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했다. IS도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8명의 형제가 자살폭탄 벨트와 자동소총으로 프랑스 수도의 여러 곳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IS는 파리와 함께 워싱턴, 런던, 로마 등 서구 주요 도시를 겨냥한 테러를 여러 차례 예고해왔다. 이번 테러로 이런 위협이 단지 위협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지난 9월부터 시리아 내 IS 거점기지를 공습하고 있어 다음 목표 가능성이 큰 러시아와 테러 목표 도시로 점쳐지는 로마는 테러경보를 발행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이번 파리 테러는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인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2005년 런던 테러와 유사하다. IS 지지자들은 트윗에 파리 테러를 자축하며 '다음은 로마, 런던,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편, IS가 '13일의 금요일'을 '테러 거사일'로 정한 것은 3년 전인 2012년 11월 13일, 프랑스가 IS와 적대 관계인 시리아 반군 계열의 반정부조직 시리아국민연합(SNC)을 시리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한 날로 이를 경고하는 정치적 의미를 뒀다는 것과 유럽의 중심 파리에서 '13일의 금요일'에 맞춘 동시다발 테러로 서구국가 국민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다고 분석한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수도권에 황색경보(여행 자제, 2단계)를, 프랑스 본토 나머지 전 지역에는 남색경보(여행 유의, 1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프랑스 교민과 여행객들은 테러 당시 한국 대사관의 자국민 보호 대처가 미흡했다고 비난한다. 이날 저녁 9시경 테러가 일어났는데 당시 외교부 상담원 연결이 안 되고, 사건 사고 접수도 안 됐다는 것이다. 사건이 종료된 11시 35분에야 '테러 발생 대피' 문자를 보냈다며 "전화도 안 받고 문자 한 통으로만 자국민 보호를 하려는 느낌"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