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라도 버스를 갈아타면 두 번 요금을 내는 현 버스요금 시스템에 따른 버스이용객의 부담을 줄이려 한 시간 내로 버스를 환승하면 2대의 버스를 타도 한 번만 요금을 내는 제도가 시행된다.
신임 런던시장 사디크 칸이 만든 새로운 환승 버스표인 'Hopper'는 한 시간 내에 다른 버스를 갈아타도 요금을 한 번만 내게 된다.
올 9월부터 시행될 Hopper 버스표는 1파운드 50펜스에 판매될 예정인데 현재 사용되는 오이스터카드나 콘택트리스카드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자동으로 적용된다.
Hopper 버스표는 지하철이나 철도역 인근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가면서 버스비를 여러 번 내는 부담을 줄이려는 친서민 정책으로 평가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부임 후 처음 실현된 이 공약은 런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런던 남쪽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이 지역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해 런던에서 버스를 탄 횟수는 모두 250억 회, 이 가운데 8천6백만 회는 한 시간 안에 두 번 버스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칸 시장은 Hopper 버스표 시행을 앞두고 "아버지가 런던에서 44번 버스를 오랫동안 운전해 런던 대중교통은 내게 각별하다. 대중교통 요금이 지난 8년간 끊임없이 올랐는데 내가 시장이 된 지금부터 앞으로 4년 동안 Transport for London(TfL)의 교통비 인상을 막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2009년 자유민주당이 '한시간 패스'(한 시간 동안 버스, 기차, 지하철 등을 여러 번 이용해도 일정한 금액만 내는 표) 제도를 제안했으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TfL의 마이크 브라운 대표는 "Hopper 버스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런던시민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지하철이나 기차가 없는, 역세권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목적지에 가려면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이 제도로 교통비 부담이 줄 것이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