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거주하는 사람 50명 중 1명은 '홈리스' 상태이며, 런던의 주택 위기는 ‘관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이브닝스탠다드>가 3일 보도했다.
런던 의회(London Counci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런던 전역에 약 17만 명이 거처할 곳이 없어 B&B 등 임시 거주지에 수용되어 있다. 이 가운데 8만3,500여 명이 어린이다.
지난 1년 동안 생계비 위기 등의 이유로 주거 관련 지원이 필요한 가구 수가 15%나 증가했다.
런던의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로 증가하는 홈리스 가구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의 런던 버러에서 B&B 등 사설 임시 숙박시설에 이들을 유치하고 있다.
런던 지방 카운슬로부터 B&B에 임시 거처를 배정받은 가구는 올해 4월 기준 3,242건으로 지난 1년간 1.543 가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B&B와 같은 임시 거처에서 최장 6주를 지내면 거주지를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카운슬 하우스가 부족해 많은 홈리스 가구가 임시 숙소에 6주 이상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런던의 카운슬하우스 부족으로 런던시는 월평균 6천만 파운드를 부담하고 있다.
런던 의회는 중앙정부가 지방주택 수당(Local Housing Allowance) 제도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이 낮은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카운슬이 더 많은 공공주택을 확보해 '홈리스' 가구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금 인상도 요청했다.
한편, 영국에 노숙자(homeless)도 많아졌다. 영국의 연합노숙자정보네트워크 CHAI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런던 노숙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했다.
노숙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복지 혜택과 주택 부족이 꼽힌다. 복지예산 삭감, 부동산 가격 급등 등 팍팍해진 생활 여건이 가난한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장기간 B&B 등 임시거체에서 생활하는 것을 줄이고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런던의 홈리스와 주거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해 런던 지역 카운슬에 3억 5천만 파운드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 이한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