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부유층 가정의 자녀가 빈곤층보다 대학 진학률이 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학입학지원처 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UCAS)에 접수된 1,300만 건의 대학 지원서를 조사한 결과 영국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 중 고소득 가정 출신은 많아지고 저소득 가정 출신은 더 줄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2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소득수준 상위 20% 가정의 자녀는 다른 가정 출신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2.4배 더 많았다.
2015년 통계를 보면 부유층 가정의 학생이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수가 가난한 가정 출신보다 14배 더 많고 케임브리지 대학 입학은 16배나 더 많았다. 실제로 2015년 케임브리지 대학 신입생 중 최저소득계층 출신은 65명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데이비드 캐머룬 영국 총리가 대학 지원에 관한 정보가 일반 국민에게 더 많이 공개돼야 한다고 UCAS에 요청, UCAS가 대학 지원자와 입학생에 관한 세부 정보를 조사 발표함으로 드러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국 대학 지원과 합격이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 불평등한 구조라고비난해왔는데 이 조사가 이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소득에 따른 대학 입학률 외에 출신 인종에 따른 차이도 조사했는데 흑인 계통 학생의 명문대 합격률이 백인보다 조금 낮았다.
지난 1월 캐머런 총리는 영국 명문대학 입학생 비율에 인종 간 격차가 있다며 특히 옥스퍼드 대학 한 해 입학생 중 흑인은 27명에 불과해 인종 간 격차가 심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2012년부터 흑인 학생의 옥스퍼드 대학 입학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권 출신 학생의 대학 진학률도 1.8% 하락했고 혼혈인 학생들도 3.1% 줄어들었다.
남녀 간의 대학 입학률의 차이도 매년 더 벌어져 영국 대학 중 90% 대학에서 여성 지원자의 합격률이 더 높았다.
영국 대학 연합단체 Universities UK의 줄리아 구드펠로 회장은 "대학이 가진 문제를 알아야 해결책을 만들 수 있기에 이런 통계 조사 결과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밝혀진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학 입학이 지원 학생의 출신 배경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된다. 오직 성적과 능력으로 평가돼야 한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