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그 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바로 석사 과정을 신청하면 학비를 면제해주거나 깎아주는 'buy-one-get-one-free’ 학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국가 출신 유학생의 이탈을 우려한 학생 유치 계획으로 평가된다.
이런 대학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학사 과정에 지원하면 무료로 석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고 제안해 학생 유치에 나서기도 한다.
대학 등록금을 깎아 주는 대학은 많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티켓, 아이패드 등을 주는 대학도 있다.
셰필드 대학은 AAA 이상 성적을 박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 1만 파운드 학비의 석사 코스를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준다.
같은 대학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이어서 공부하면 대학원 학비를 깎아주는 곳도 많다. 요크 대학은 10%, 킹스톤 대학은 25% 싸게 공부할 수 있다.
켄트 대학은 성적 우수 학생이 학사 취득 후 석사 학위 코스를 공부하면 대학원 등록금 중 1,000파운드를 깎아주고 가족이 같은 대학에 등록하면 1학년 등록금의 10%를 빼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랑카스터 대학도 학사 후 바로 석사 코스를 신청하면 10% 싸게 공부할 수 있으며 학사를 수석 졸업한 학생은 20% 깎아준다.
대학의 학비 깎아주기 열풍은 정부가 대학마다 있던 정원 제한을 없애 보다 많은 학생을 받으려는 대학의 학생 모집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영국 대학 입시제도를 관리하는 UCAS의 메리 쿡 대표는 영국에서 대학에 지원하는 18세 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밝힌바 있다.
엑서터 대학의 스티브 스미스 부총장은 대학마다 이처럼 유별나게 학생 유치운동을 벌이는 이유가 브렉시트 이후 과연 우리 대학에 필요한 만큼의 학생을 채울 수 있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마다 브렉시트 이후 학생 유치를 자신할 수 없어 이런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EU 국가 출신 학생들이 오지 않으면 빈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고 그 자리를 채우려면 지금 있는 학생을 붙잡아야 한다. 대학마다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이번 여름에 지원한 학생들은 대학 선택과 대학원 진학까지 선택할 범위가 넓어 헤택을 톡톡히 누릴 것이다."라고 했다.
김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