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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BBC 기자 뉴몰든 한인업소 탐방, 뉴몰든을 한인타운으로 조명

 

 

BBC가 유럽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을 조명해 23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뉴몰든에 25년 거주하며 한인타운의 발전사를 직접 목격한 로렌스 나이트(Laurence Knight) 기자가 약 2만 명의 한인이 사는 뉴몰든의 여러 한인 업소를 탐방해 '이웃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한인들의 얘기를 듣고 뉴몰든을 한인타운의 모습으로 보도한 것이다.

 

BBC는 차이나타운에 많은 중국 업소가 있듯 뉴몰든에도 많은 한국 업소가 있다고 했다. 나이트 기자가 처음 찾은 곳이 '박준미장'. 김용훈 사장은 "한국인 헤어디자이너는 매우 섬세하고 정확한 기술을 가졌다. 머리 커팅(cutting)은 한국인 미용사가 최고 수준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김 사장은 "1999년 처음 박준미장을 세웠을 때 뉴몰든에 경쟁업체가 영국 미용실 하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박준미장 출신 디자이너가 독립해 세운 미용실들이 새로운 경쟁업체가 됐다."며 업소가 늘어난 상황을 소개했다. 또 런던에 사는 학생 고객을 겨냥해 웨스트앤드(West End) 지역에도 한인 미용실이 생겼다고 했다.

 

BBC는 뉴몰든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인 업체의 하나로 '코리아푸드'를 꼽았다. 뉴몰든에 대형 매장과 영국 전역에 6개의 지점을 가진 코리아푸드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 한국 식재료의 중요성을 알고 한국에서 재료를 가져와 영국 전역에 공급하면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매니저 홍영아 씨는"비슷한 음식문화를 가진 중국, 일본 고객이 점차 늘어났고 금융위기였던 2009년 중국, 일본 음식을 함께 취급하면서 아시아 고객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 단위로 두부, 떡 등의 한식을 체험하러 오는 경우가 잦고, 요리책을 들고 와 어떤 재료를 사야 하느냐고 묻는 영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뉴몰든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업소 중 하나로 '메이스'를 소개했다. 22년 역사의 메이스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명품 옷, 장신구,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데 주 고객이 대기업이나 은행 직원이라고 했다. 출장이나 파견 온 회사원이 선물을 구입하러 많이 들리는데 웨지우드(Wedgewood), 안슬리(Ainsley) 등의 진품을 찾아서 메이스로 온다고 했다. 한국인이 주 고객이지만 중국인, 일본인과 함께 뉴몰든 인근 부촌에 사는 영국인 고객도 많다고 했다. 최근 한인 여행객이 줄고, 환율도 나빠 예전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업주의 얘기도 전했다.

 

BBC는 영국에서 한인사회가 성장한 역사를 지켜본 사람으로 1975년 영국에 와서 현재 부동산회사인 '진스렛팅'을 운영하는 진 사장(Mrs Hardy)을 찾았다. 진 사장은 "80년대 후반까지 뉴몰든에는 소수의 한인 업소와 한인이 있었지만 그 후 10년 동안 한인 이민자가 급격히 늘었다. 1991년 부동산 회사를 만들었는데 한국 대기업 250개가 있었던 1996년 전후에 한인이 가장 많았던 걸로 예상한다. 1997년 이후 한국 경제위기로 약 60%의 한인이 귀국했는데 줄어든 한인 수를 늘리는데 몇 년 걸렸다. 최근 비자법이 까다로와져서 영국에 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한국인은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BBC는 <한국인이 왜 뉴몰든을 선택했을까>라는 질문을 했으나 한인타운에서 만난 한인들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단지 런던으로 가는 기찻삯이 저렴했던 시절 교통이 편리하고 집값도 싸기 때문에 정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전했다.
매체는 뉴몰든의 한인들에게 교육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많은 한국인이 자신과 자녀의 교육을 위해 영국에 오며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국 교육체계에 동화되려고 온다고 했다. '유니마스터학원'의 박 지은 씨는 "한국학생은 답을 알지만 이론을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운동, 예술, 드라마 등 모든 과목을 중요시하는 영국 교육시스템을 선호하는 한인이 많다. 영국의 대학이 한국 대학보다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된 것도 영국교육을 선호하는 원인 중 하나다."라고 했다.

 

BBC는 이런 학원이 6살 어린아이부터 교육문제를 관리해주고 보딩스쿨이나 데이스쿨 학생의 가디언, 중고등학교 진학과 대학 진학까지 도움을 준다는 학원관계자의 설명을 보도했다.
뉴몰든의 한인들이 느끼는 언어와 문화 장벽에 대해 BBC는 한인업소 주인의 주장을 인용해 "모든 한국인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한다.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돈을 들인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언어문제만 극복되면 한국인은 다른 민족에게 매우 다정하게 대한다. 지역 사회의 많은 부분에 참여해 함께하고 싶지만 언어 장벽으로 어렵다."라는 고충을 전했다. 또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무관심하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언어 문제로 참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나이트 기자는 '한인들은 언어 장벽을 느끼지 않으려고 치과의사부터 회계사까지 모두 한인들만 원한다'고 꼬집었다.

BBC는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이가 영국에 사는 한인들이 모이는 힘이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영국은 신사의 나라>로 불리나 이곳에서 종종 환상이 깨진다고 했다. 또 '한국사람은 매우 착하고 순수하다'라는 한인의 말을 전하며 한국인은 영국과 달리 윗사람을 공경하고 효도를 한다고 했다.

 

 

 

한인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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