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톤 지역 내 베팅숍을 찾는 이들이 일 년 동안 베팅 머신과 싸워 잃는 돈은 얼마일까?
킹스톤 지역 내에는 26개의 도박장이 영업 중이며 승률이 정해진 룰렛 게임기Fixed Odds Betting Terminal가 모두 94대 설치돼 있다.
이 94대의 베팅머신은 지난해 645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한 대 당 6만8천 파운드 이상을 벌어 영국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연봉 4.5배를 벌어들인다고 도박 방지 홍보단체인 Fairer Gambling이 발표했다. 영국 전체로 보면 베팅 기기 한 대당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 5만2천887파운드.
발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간 킹스톤에서는 룰렛 게임기에 4천370만 파운드 이상을 잃었다.
영국의 통합 도박법이라고 할 수 있는 Gambling Act 2005에 따라 2007년부터 온라인 카지노, 스포츠 도박 등이 허용돼 카지노 등 도박장에 오지 않고도 도박을 할 수 있게 되자 도박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됐다. 도박의 경제 규모가 지난 10년간 번창했는데 그에 따라 정부와 카운슬의 수익도 늘었다.
법 시행 후 첫 통계가 나온 2008년 영국 전체 도박 회사들이 벌어들인 연수입이 8억 6천만 파운드가 넘었고 점차 커져 지난해에는 13억 8천만 파운드로 수입이 65%나 증가했다.
Gambling Act 2005에 따라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길거리 베팅숍에 고정 승률 베팅기기의 설치도 쉬워져 도박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불렀다. 길거리 베팅숍에서 마치 성인오락기처럼 룰렛 게임기가 취급돼 이 고정 승률 베팅기기에 돈을 잃는 사람이 급격히 많아지고 잃는 액수도 지난해 18억 파운드로 2009년보다 73% 증가했다. 이 기간 베팅 기기는 9% 많아졌는데 잃은 액수가 73% 많아졌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도박을 하고 베팅 액수도 더 커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Fairer Gambling은 도박을 하는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큰 금액을 잃거나 도박에 중독되는 것을 막으려면 한 번에 큰 금액을 걸 수 있는 현 규정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길거리 베팅숍에서도 20초에 100파운드까지 베팅할 수 있다.
정부는 올 10월부터 고정 승률 베팅기기에 한 번에 최고 2파운드까지만 걸 수 있는 규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12년 조사를 보면 영국 성인 중 0.6%가 도박중독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대를 보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남성이 가장 심했는데 무려 2.3%가 도박 중독이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