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에 면역성이 생겨 시중에서 판매하는 쥐약으로는 죽일 수가 없는 변종 쥐가 영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쥐약을 아예 먹이처럼 먹는 이 돌연변이 괴물 쥐는 일반 쥐와 똑같이 생겼지만 일반 쥐약으로 죽일 수 없다.
이 변종쥐는 처음 켄트 지방에서 발견되었지만 영국 서쪽으로 확산돼 최근에는 이스트본, 헤스팅스 등 서식스 지방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변종 쥐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도시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해충 제거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은 지역일수록 '괴물 쥐가 몰려올 수 있다'는 식의 기사가 지역 신문에 나오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허들스필드 대학의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돌연변이 괴물 쥐는 네마리 중 세 마리꼴로 쥐약에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쥐약에 면역력을 가진 돌연변이 쥐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50년 이상 됐지만 지금처럼 단기간에 급격히 수가 늘고 영국 여러 지역으로 번져 나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의 해충 관리기관인 The British Pest Control Association(BPCA)의 연구원 리처드 모슬리 씨는 "일반적인 쥐는 시중에서 파는 쥐약으로 쉽게 죽일 수 있지만 최근에 발견된 변종 쥐는 이런 쥐약을 먹이처럼 즐겨 먹는다. 이 변종 쥐는 번식 속도도 빨라 매시간 영국 여러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라고 했다.
모슬리 씨는 "쥐는 여러 가지 병균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병을 퍼뜨리는 해충이다. 국민 안전을 위해 쥐를 잡아야 한다."라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쥐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현재 영국에는 총 1천50만 마리의 쥐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쥐의 번식 속도가 빨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한다. 쥐의 평균 임신주기는 21일로 한번에 최대 14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가 있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돌연변이 괴물 쥐의 확산은 심각한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