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유로 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인종 차별 구호를 외치고 이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영국 남성이 징역 10주 실형을 받았다.
영국 법원은 올해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선수들에게 인종 차별적인 구호를 외치고 이 장면을 18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페이스북에 게시한 조너선 베스트라는 50대 남성에 대해 징역 10주를 선고했다.
데니스 브레넌 판사는 처음 집행유예도 고려했으나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실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만났는데 이탈리아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우승을 놓친 영국 팬들이 소셜미디어에 축구선수들에 대한 모욕적, 인종주의적인 글들을 올렸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마커스 래시퍼드(23)와 제이든 산초(21), 부카요 사카(19) 등 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세 선수 모두 흑인이다.
이들 선수가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된 데 대해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 종교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번에 징역형을 받은 조너선 베스트는 런던에서 지게차 운전을 하는데 지인들이 인종차별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이에 페이스북 친구가 페이스북과 경찰에 그를 신고했다. 동영상은 사흘 만에 페이스북 측이 삭제했다.
영국 경찰은 올해 유럽선수권 결승과 관련한 인종 차별적인 게시물을 소셜 미디어에 올린 11명을 체포한 바 있다.
헤럴드 이지영